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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공감 안 되는 '사족'…회장도 눈치도 잃은 선수협

작성일: 2018.10.02 13: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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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협은 왜 공감을 얻지 못하는 단체가 됐나. ⓒ 곽혜미 기자
▲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 선수협은 지금 회장 없이 10개 구단 선수들의 공동 대표 체제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1일 KBO의 FA 제도 개편 제안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그런데 4시간이 지나 보도자료를 또 냈다. 이번에는 사과였다.

선수협은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최저연봉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환경미화원의 초봉과 비교해 환경미화원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육체노동자인 환경미화원의 초봉이 4000만 원"이라며 "그런데 그들은 정년 등이 보장이 되는 반면 우리 선수들의 경우 1년마다 해고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그 정도 안을 (KBO에) 냈다"고 밝혔다. 이 '실언'에 대한 사과였다.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김선웅 사무총장은 "환경미화원과 비교해 프로야구 선수들이 우월하거나 환경미화원의 초봉만큼 받아야한다는 취지의 특정 직업을 폄하하기 위한 뜻은 아니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다른 종목의 최저 연봉 제도와 비교할 수도 있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 야구의 사례를 KBO에 적용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선수협의 전략은 전혀 다른 직종과의 단순 비교였다. 당연히 공감을 받지 못했다.

선수협의 발언이 팬들의 공감을 받지 못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넥센 조상우-박동원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강조하며 사족을 달았다. "특히 이번 사건도 다른 성범죄 고소사건과 같이 무고의 가능성도 있으며"라는 문장이 필요했을까.

지난해 3월에는 '메리트 부활 요청' 논란에 휩싸였다. 선수협은 메리트 제도를 부활해달라는 게 아니라, 구단 행사에 참여했을 때의 보상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고 반박했지만 이번에도 팬심은 싸늘했다. 승리 수당이 아닐 뿐 '팬서비스'에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선수협은 수장까지 잃었다. 이호준 전 회장이 지난해 4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금까지도 회장 없는 공동 대표 체제다. 한 KBO 관계자는 "회장이 공석이라 의견을 나누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때로 팬들의 의견과 어긋나는 지점이나 주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럴 땐 설득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 된다. 선수협은 설득에 서툴렀다. 사족은 늘 반발을 일으켰다. 그러다 보니 권리만 주장하는 무책임한 집단이라는 낙인도 찍혔다.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생긴 선수협이 지금은 회장도 눈치도 없는 조직이라는 시선만 받고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될 수록 선수협의 목소리만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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