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자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본격적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달래기에 나섰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챔피언이 앞으로 1경기만 더 치르고 은퇴할 거라는 하빕 인척 얘기에도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하빕 삼촌인 알렉스 누르마고메도프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매체 스포트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조카가 맥그리거와 리매치를 벌이는 조건으로 1,500만 달러(약 169억 원)를 제안 받았는데 이를 거절했다. 이유는 명료했다. (맥그리거가) 자신과 다시 붙고 싶으면 수순대로 여러 파이터를 꺾고 정식으로 타이틀 샷을 받으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빕은 자신의 다음 상대로 토니 퍼거슨을 원한다. (UFC와 계약 해지 없이 쭉 간다면) 아마 내년 4~5월쯤 붙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조카는 퍼거슨과 싸운 뒤 파이터로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다"며 조기 은퇴 가능성을 귀띔했다.

화이트 대표가 발끈했다. 그는 곧바로 자기 인스타그램에 "하빕 삼촌이 한 이야기는 넘버원 헛소리(This story is number 1 bullshit)"라며 소속 선수 관리에 들어갔다.

▲ 데이나 화이트 대표 SNS 캡처
'입(口)'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현재 하빕과 UFC 사이엔 여러 불협화음이 나오는 상황. 온갖 설(說)이 보도되면서 면밀히 살피지 않으면 진위 여부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 쏟아지고 있다.

벨라토르 계약설과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파이트', 버스 난동 조작, 챔피언벨트 박탈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조기 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돼 말이 말을 덧대는 형국이다.

화이트 대표는 적극적으로 불끄기에 나섰다. 자신이 얘기한 게 아니면 '오피셜'이 아니라는 점을 확고히 하는 행보다.

앞서 하빕 동료인 주바이라 투쿠고프를 둘러싼 힘겨루기 국면에서도 한발 물러선 자세를 취했다.

애초 UFC는 지난 7일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물의를 빚은 투쿠고프를 계약 해지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하지만 하빕이 "내 동료를 쫓아내면 나 역시 UFC를 떠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자 화이트 대표는 17일 "나와 하빕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무 문제 없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투쿠고프 이슈도 그 사이 쏙 들어갔다. 유야무야 없던 일로 매듭짓는 모양새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하나씩 정리하면서 타이밍을 보다가 효과적인 출구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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