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가 끝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코너 맥그리거는 여전히 논란과 화제 중심에 서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조르주 생피에르, 로리 맥도날드, 미구엘 토레스 등 여러 스타 파이터를 지도한 트리스탄짐 헤드 코치 피라스 자하비가 쓴소리를 뱉었다.

여드레 전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심판 판정이 한쪽에 유리하게 흘렀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 타깃은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 반칙 행위였다.

자하비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UFC 229 메인이벤트 레프리로 나선) 허브 딘을 잘 안다. 그는 훌륭한 심판이며 현역 프로 파이터이기도 하다. 옥타곤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하지만 (여드레 전) 맥그리거 반칙들은 잡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다소 불리한 판정들이 여러 차례 지속됐다. 챔피언 세컨드쪽에선 난리가 났다. 하빕 또한 3, 4라운드에 '왜 맥그리거를 (반칙하게) 그냥 냅두는 거냐'고 반복적으로 항의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 피라스 자하비(사진) 트리스타짐 헤드 코치는 코너 맥그리거 반칙 행위를 레프리가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생피에르 오랜 동반자로 잘 알려진 자하비는 MMA 명문 트리스타짐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깔끔한 인터뷰로 격투기 기자들의 사랑을 받는 인터뷰이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주짓수는 모든 격투기와 호신술 뿌리가 되는 운동"이라는 말로 화제를 모았다.

이 베테랑 코치는 조목조목 맥그리거 파울 항목을 입에 올렸다. 그는 "맥그리거가 저지른 반칙 중 최악은 하위 포지션에 놓였을 때 무릎으로 하빕 머리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건 명백한 불법이다. 사이드 포지션을 내준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하빕 머리를 무릎으로 가격했는데 딘으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어야 할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상습적인 철창 잡기와 상대 트렁크를 잡아챈 행위도 꼬집었다. 둘 모두 지저분한 짓이라고 힘줘 말했다.

자하비는 "경기 당일에만 7~8번 철창을 손으로 잡았다. 마지막 테이크다운을 당했을 땐 그냥 대놓고 손으로 케이지를 움켜잡더라. 그 전에는 하빕 트렁크를 물고 늘어지기도 했고. 챔피언 글러브를 명백히 건드리기도 했다. 아마 2~3번 정도 그랬을 거다. 하빕이 딘에게 '이 녀석이 내 글러브를 계속 잡는다'며 거칠게 항의한 장면이 여럿 나왔다"고 설명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맥그리거는 경기 전 언행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선수다. 그러나 경기 중이나 끝난 뒤에는 전과(?)가 그리 많지 않다. 

자하비는 명확히 짚었다. 그는 이전과 달리 맥그리거가 수많은 반칙을 저지른 이유로 공포감을 언급했다. 자신도 모르게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무의식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반칙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자하비는 "맥그리거가 아마 패닉 상태에 빠졌던 게 아닌가 싶다. 너무 많이 맞았고,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짓눌린 상태가 (매치 내내) 계속됐다. (경기 중) 절망적인 심리가 고개를 들었을 수 있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그런 반칙 행위들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체중이 90kg에 가까운) 무거운 하빕을 상대로 맥그리거는 깜짝 놀랐을 거다. 그에게 눌린 채 파운딩을 내주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아마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을 받았을 거다. 상위 포지션에서 하빕 플레이는 (전성기) 생피에르를 연상시킨다. 맥그리거는 압도당하는 느낌이 무엇인지 이번에 제대로 알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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