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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취재파일] 소신인가 회피인가, 정운찬 총재의 '사견'

작성일: 2018.10.24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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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정운찬 총재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여의도, 신원철 기자] KBO 정운찬 총재가 23일 국정감사에서 야구계 논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런데 그 소신의 결론이 묘하다. 결과적으로 선동열 대표 팀 감독을 옥죄는 모양새가 됐다. 응원해달라고 하면서도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이들을 비난 여론 앞에 세웠다.  

KBO 정운찬 총재는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를 증인으로 요청한 손혜원 의원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불거진 야구계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정운찬 총재가 밝힌 소신은 선동열 감독에 대한 사실상의 '비토'로 들렸다. 다음은 손혜원 의원과 정운찬 총재의 문답을 정리한 것이다.  

손 - 전임감독제와 대회별 감독제의 차이가 무엇인가. 

정 "저는 전임 감독제 찬성파는 아니다. 야구는 국제대회가 자주 열리지 않기 때문에 전임 감독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손 - 선동열 감독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 차이가 난다고 답해 놀랐다. 이렇게 두고 봐야 하는건가. 우리나라도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아마추어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 "최근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말 WBSC에서도 우승하지 못해 (선동열 감독이)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겠다는 일념으로 선수를 선발했다고 생각한다. 저는 아마추어 선수도 뽑았으면 좋았다고 생각했다. 승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손 - 선동열 감독이 집에서 TV로 선수를 본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다. 야구장에 가지 않는 건 시장을 보지 않고 경제 지표만 가지고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 KBO 정운찬 총재 ⓒ 연합뉴스
"선수 선발은 감독의 몫"이라는 말 말고는 전부 선동열 감독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신문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전임 감독은 제가 오기 전에 결정된 일이다. 제가 처음부터 시작했다면(당시에 총재였다면) 하지 않았을 거라는 말"이라며 다시 한 번 전임 감독제의 필요성을 부정했다. 

사견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직책을 맡은 사람이라면 그 사견이 가져 올 여파를 감안해야 한다. 그게 곧 책임감이다. 

정운찬 총재의 사견에서는 그 책임감을 느낄 수 없었다. 이건 소신이 아닌 회피다. 내가 결정하지 않은 일이니까, 내가 한 일이 아니니까 나에게 묻지 말라는 무책임한 태도였다. 

"선동열 감독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지만 사실 그는 선동열 감독을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만들었다. 

증인 신문이 끝난 뒤의 발언 역시 의아하다. 그는 선동열 감독과 '두 선수'에게 책임을 덮어 씌우듯 "야구계 논란으로 우리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라 체육계, 문화예술계에 악영향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마치 제도가 아니라 감독과 선수에게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있다는 듯.  

정운찬 총재의 발언을 본 야구계 인사들의 '사견'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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