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야구 첫 7관왕 기록은 이대호에 앞서 김재박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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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유격수 계보의 중심인물 김재박, 그의 선수 시절은 어땠을까(3)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77년 성인 야구 최고봉인 실업 야구에 데뷔한 김재박은 그해 야구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맞는다. 5월에 열린 제27회 백호기대회 결승에서 한국화장품은 돌풍의 건국대를 6-2로 꺾고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백호기대회에는 실업 팀과 대학 팀이 모두 참가하는, 축구로 치면 FA 컵 같은 대회였다. 타율 부문 2위(22타수 10안타)를 차지하는 등 공수주에서 맹활약한 김재박이 대회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한국화장품은 이 대회에 앞서 3월 부산에서 열린 실업 야구 시즌 맛보기 대회인 부산시장기전국실업야구대회 결승에서 롯데를 7-0으로 물리치고 창단 후 첫 우승을 했다.
그해 실업 야구는 실업단 6개 팀[롯데 육군 한국전력 공군 철우회(철도청 후신) 한국화장품], 금융단 5개 팀[한일은행 상업은행(이상 우리은행 전신) 기업은행 농협 제일은행] 등 11개 팀이 4차 리그를 벌였다.
후기 1, 2차 리그를 석권한 육군은 코리안시리즈에 직행했고 전기 1차 리그 1위인 한국화장품과 전기 2차 리그 1위인 롯데는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플레이오프에서 2승1패를 거둔 신생 팀 한국화장품은 육군과 실업 야구 왕좌를 놓고 겨뤘지만 1승1무3패로 밀려 준우승했다.
그러나 신인 김재박은 시즌 종합 시상에서 아마추어 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7관왕에 오른다. 7관왕 내용은 타율(148타수 65안타, 0.439) 홈런(13, 육군 유승안과 공동 1위) 타점(37) 도루(24) 신인상 3관왕(타율 타점 홈런) 최우수선수상이다.
2010년 이대호는 도루를 뺀 타율(478타수 174안타, 0.364) 홈런(44) 타점(133) 최다 안타(174) 득점(99) 장타율(0.667) 출루율(0.444)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이대호 사례와 비교했을 때 신세대 팬들이 보면 김재박이 7관왕을 이룬 내용이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40년 전에는 출루율조차 모르고 있었다. 1977년 김재박 기록은 요즘으로 치면 최다 안타 장타율 출루율 득점 부문에서도 1위가 거의 틀림없을 터이니 7관왕이 아니라 8관왕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정일 뿐이긴 하지만.
그해 11월 이뤄진, 아직도 야구 팬들 입에 오르내리는 한국 야구 첫 세계 제패에 김재박이 빠질 리 없다. 한국은 슈퍼월드컵 세계야구대회 결승에서 미국을 5-4로 따돌리고 우승했고 김재박은 타율과 최다 안타, 도루 등 3관왕에 올랐다.
선수단은 김포국제공항에서 서울시청 앞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치며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 무렵 이 코스 카퍼레이드는 국위를 선양한 분야별 인사들에게 실시하는 최상의 예우였다.
여자 농구의 경우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선수단, 축구의 경우 1970년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메르데카배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단이 같은 코스에서 카퍼레이드를 했다.
1978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3위 등 김재박은 국제 대회에서 제 몫을 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1979년 실업 야구는 라이온스 리그와 타이거스 리그로 나뉘어 개인 시상을 했는데 김재박은 라이온스 리그 도루상(20개)을 받았다. 그런데 이때 김재박의 소속 팀은 성무(星武)로 바뀌어 있었다. 성무는 공군 팀이었다. 당시 군 팀들은 실업 팀의 입대 적령기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영외 거주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군 팀에서 뛴다고 김재박의 실력이 어디로 사라지진 않을 일이었다. 1979년 5월 열린 제29회 백호기대회에는 실업과 대학에서 각각 11개 팀씩 모두 22개 팀이 출전했고 8강에 실업과 대학이 4개 팀씩 올라 백중세를 보였다.
그런데 결승에서는 공교롭게 라이벌 의식이 강한 경리단(육군)과 성무가 맞붙었다. 성무는 정순명이 8안타 1실점으로 완투하고 김유동이 3점 홈런을 날려 4-1로 이겼다. 김재박은 타율 2위(19타수 9안타) 등의 활약으로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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