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현만이 5년 만에 입식격투기 복귀전에서 KO승을 거뒀다. 내년 1월 맥스FC 헤비급 챔피언 권장원에게 도전한다. ⓒ맥스FC 제공
▲ 명현만은 "로블로를 조심하려다 보니 로킥이 잘 안 나가더라. 다음 경기부터 자신 있게 차겠다"고 말해 권장원을 긴장시켰다. ⓒ맥스FC 제공

[스포티비뉴스=구로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더 이상 '프린세스 메이커'가 아니다.

'명승사자' 명현만(33, 명현만 멀티짐)이 5년 만에 돌아온 입식격투기 무대에서 짜릿한 KO승을 거뒀다.

2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맥스FC(MAX FC) 15 작연필봉(作縁必逢) 헤비급 경기에서 안석희(34, 팀 JU 창원 정의관)를 2라운드 2분 31초 만에 펀치 연타로 쓰러뜨렸다.

명현만은 경기가 시작되자 오른손 훅을 크게 돌리며 안석희를 압박했다. 스쳐도 갈 만한 위력적인 펀치였다.

아웃 파이팅을 펼치던 안석희가 2라운드 들어 느려지자, 명현만은 기다렸다는 듯 펀치 연타를 꽂았다. 왼손 연타 2방과 오른손 훅으로 첫 번째 다운을 빼앗았다.

흐름이 크게 기울었다. 기세가 오른 명현만은 왼손→오른손→왼손 강타로 안석희를 다시 쓰러뜨렸다. 그대로 경기 끝.

명현만은 국내 입식격투기 헤비급 최강자로 평가받는다. 국내 4개 단체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로드FC 등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는 잦은 로블로 사고의 가해자로 찍혀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지만 링에선 다른 이미지다.

맥스FC 헤비급 챔피언 권장원에게 명현만은 구름 위 존재다.

옆에서 지켜보다가 경기가 끝나자 링 위로 올라온 권장원은 명현만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연예인을 보는 것 같다"며 쭈뼛쭈뼛했다.

명현만이 챔피언벨트를 달라고 요구하자, 군말 없이 그대로 넘겨주기까지 했다. 도전자를 맞이하는 챔피언이 아니라 '말 잘 듣는 후배' 모드였다.

명현만에게 입식격투기로 돌아오라며 도발한 과거 발언에 대해 묻자, 권장원은 "선배 명현만이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놀림당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경솔하게 한마디했다"면서 수줍어했다.

내년 1월 챔피언 권장원에게 도전하게 될 명현만은 "권장원은 든든한 후배다. 더 늦으면 안 된다. 둘이 싸우기 지금이 딱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얼른 챔피언이 되고 미르코 크로캅 등 내게 종합격투기에서 패배를 안긴 상대들을 만나러 가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명현만의 마지막 한마디는 권장원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로블로를 안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로킥을 안 차게 되더라"고 하더니 "이번에 자신감을 얻었다. 권장원과는 킥과 킥의 대결을 펼쳐 보고 싶다"고 선전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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