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나타 알베스는 지난 3일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76kg급 결승전에서 파울로 미야오를 2-0으로 꺾고 힘차게 포효했다. ⓒ방이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파울로 미야오(27, 브라질)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이하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76kg급 우승 후보 영순위였다.

세계브라질리안주짓수선수권대회(이하 문디알)에서 2015년 64kg급 검은 띠 금메달을 딴 그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강력한 라이벌이 탈락한 상태였다. 지난해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76kg급 우승자면서 올해 문디알 70kg급 챔피언에 오른 셰인 힐-테일러가 지난 7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미야오 홀로 치고 나가는 그림이었다.

처음엔 예상대로였다. 지난 3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미야오는 만만치 않은 도전자 장인성을 따돌리고 결승에 안착했다.

중심이 좋은 장인성에게 스윕 점수를 따진 못했지만, 탄탄한 가드 플레이로 심판 우세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모든 승부에 100%는 없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이와사키 마사히로에게 암바로 탭을 받은 갈색 띠 조나타 알베스(19, 브라질)의 등장은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무대를 뒤흔들었다.

이미 8강전에서 힐-테일러를 잡은 터라, 다크호스 알베스의 선전을 운으로만 볼 수 없었다. 그의 기세는 결승전 상대 미야오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설마설마하던 그 일이 벌어졌다.

알베스가 미야오를 스윕하면서 2-0으로 승리한 것. 역전을 노리는 미야오의 후반 파상공세를 잘 버티면서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최초 갈색 띠 우승자가 됐다. 76kg초과급을 통틀어도 처음. 최연소 챔피언이기도 했다.

알베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가 될 걸 알았지만 난 준비가 돼 있었다. 마시히로, 미야오와 대결을 앞두고 훈련 방식을 조금 바꿨다. 그런데 마음가짐은 변함없었다"고 말했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에서 세계적인 강자들과 겨룰 수 있었다. 그들과 도복을 맞잡았다니 꿈만 같다. 승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우러러보던 선수들과 싸울 수 있어 좋은 날이었다"며 웃었다. 

▲ 조나타 알베스는 앱솔루트 결승전에서 체중 차에도 카이난 두아르테를 4-6까지 따라잡았다. 경기 후 트로피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알베스와 두아르테. ⓒ방이동, 곽혜미 기자

알베스는 문디알 4회 우승자 길례르미 멘데스-문디알 6회 우승자 하파엘 멘데스 형제가 2016년부터 키우고 있는 젊은 강자다. 멘데스 형제와 훈련하면서 보라 띠를 땄고, 몇 개월 전 갈색 띠로 올라왔다. 미래의 챔피언이라고 평가받는 유망주.

길례르미 멘데스가 "알베스는 19살이지만 강한 갈색 띠들과 경쟁하고 있다. 월드 챔피언인 키난에게 이긴 적도 있다"며 "그의 시간이 오면 모두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알베스는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을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흐름을 탄 그가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칠 전망이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2016년부터 예선→본선→결선을 거쳐 76kg급과 76kg초과급 우승자를 가리고 있다. 보라 띠, 갈색 띠, 검은 띠의 세계적인 강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빠르게 명성을 얻는 중이다.

특히 미래의 세계 챔피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대회로 자리를 잡고 있다. 셰인 힐-테일러, 조나타 알베스, 카이난 두아르테, 장인성 등 기존 세계 챔피언들도 방심할 수 없는 다크호스들이 계속 튀어 나온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내년 2월에 다시 새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역시나 기존 강자와 떠오르는 강자들이 뒤섞인 최고의 매치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주최사인 스포츠 웨어 브랜드 스파이더의 관계자는 "우리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주짓수 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년엔 더 강한 선수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다른 알베스가 나와도 놀라지 마라"고 예고했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파이널 결과

[앱솔루트 결승전] 카이난 두아르테 vs 조나타 알베스
카이난 두아르테, 6-4(AD 1-1) 포인트 우세승

[노기 스페셜 경기] 루카스 바르보사 vs 파브리시우 베르둥
0-0 무승부

[76kg초과급 결승전] 빅터 휴고 vs 카이난 두아르테
카이난 두아르테, 2-2(AD 3-0, PA 1-1)

[76kg급 결승전] 파울로 미야오 vs 조나타 알베스
조나타 알베스, 2-0(AD 2-3, PA 2-2) 포인트 우세승

[노기 스페셜 경기] 조준용 vs 셰인 힐-테일러
셰인 힐-테일러, 11-2(AD 1-0) 포인트 우세승

[76kg초과급 준결승전] 비니시우스 페레이라 vs 카이난 두아르테
카이난 두아르테, 2-0 포인트 우세승

[76kg초과급 준결승전] DJ 잭슨 vs 빅터 휴고
빅터 휴고, 16-0(AD 5-1) 포인트 우세승

[76kg급 준결승전] 이와사키 마사히로 vs 조나타 알베스
조나타 알베스, 암바 서브미션 승

[76kg급 준결승전] 파울로 미야오 vs 장인성
파울로 미야오, 심판 우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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