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논현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파브리시우 베르둥."

한국을 찾은 그를 지난 1일 서울 스파이더 논현점 체육관에서 만나 "이름을 정확히 발음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얻은 답이다.

베우둠이 아닌 베르둥이었다. 몇 해 동안 이어져 온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파브리시오 베우둠'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성의 마지막은 '둥'과 '둠'의 중간 발음으로 들리는데, 국립국어원 포르투갈어 표기 원칙에 따르면 m이 어말에 올 때 'ㅇ'으로 써야 한다.

발음상으로도, 표기법상으로도 '베르둥'으로 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그는 "베르둥이라는 성은 강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파브리시우 베르둥 또는 베르둥으로 불리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브라질 파이터의 이름을 쓸 때, 주로 영어식 발음에 가깝게 표기해 왔다. 

반더레이 실바, 앤더슨 실바, 자이언트 실바 등 'Silva'를 시우바가 아닌 실바로 쭉 써 온 게 대표적인 예다. 표기법을 따른다면 시우바가 돼야 한다.

반드시 표기법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 익숙한 발음으로 계속 써야 할지는 앞으로 논의해야 할 문제.

▲ 이제부터 베우둠은 베르둥이다?! ⓒ논현동, 이교덕 기자

선수가 원한다면 그 발음대로 쓰는 것이 옳다.

우리나라에서 '효도르'라고 불렸던 표도르의 표기도 10년 전 '표도르 예멜리야넨코로 써 주길 바란다'는 국내 매니지먼트사의 요청으로 바뀐 바 있다.

베르둥은 오는 3일 오전 11시 30분(SPOTV 중계)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리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10분 노기 그래플링 특별 경기에서 '헐크' 루카스 바르보사와 대결한다.

세계브라질리언주짓수선수권대회(문디알) 챔피언을 지낸, 두 월드 클래스 주짓떼로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

베르둥은 "나이는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바르보사에게 탭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출전 각오를 나타냈다.

최근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UFC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베르둥은 "선수 생활 21년 동안 깨끗했다. 검출된 금지 약물이 어떻게 몸속으로 들어왔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난 결백하다. 떳떳하기 때문에 숨거나 움츠러들지 않는다. 미국 외 나라에서 노기 그래플링 경기를 계속 펼치겠다"고 말했다.

베르둥의 독점 영상 인터뷰는 2일(오늘) 밤 10시 SPOTV 스포츠 뉴스쇼 '스포츠 타임'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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