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코미어가 무난하게 자신의 첫 헤비급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다니엘 코미어(39, 미국)는 만년 2인자였다.

레슬러로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노스사이드 고교 시절 루이지애나주 대회를 휩쓸며 미국 레슬링을 이끌 기대주로 평가 받았지만 올림픽 메달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이란 알리레자 헤이다리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렀다.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앞섰다. 동메달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지막 60초를 버티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통한의 역전패. 코앞에 둔 동메달을 놓쳤다.

4년 뒤에도 불운은 이어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무리한 감량이 발목을 잡았다. 신장 이상이 와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동료보다 먼저 짐을 싸고 조기 귀국했다.

레슬링에서 활짝 틔우지 못한 씨앗을 다른 땅으로 옮겨 심었다. 그리고 결국 꽃을 피웠다.

MMA 파이터로 직을 바꿨다. 미국 격투기 명문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 식구가 됐다.

기량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간 기량에 비해 우울했던 성적도 수직 상승했다. 꽉 움켜쥐었다. 코미어는 UFC 역사상 다섯 번째로 두 체급 석권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지난 7월 UFC 226에서 스티페 미오치치를 펀치 KO로 꺾고 헤비급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5분도 걸리지 않았다. 1라운드 4분 38초 만에 헤비급 최강자를 잡고 포효했다.

▲ 다니엘 코미어(왼쪽)는 레슬링에서 피우지 못한 꽃을 종합격투기에서 피웠다.
자신의 첫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에서도 웃었다.

코미어는 4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30 메인이벤트 데릭 루이스(33, 미국)와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2라운드 2분 14초 만에 서브미션 승을 챙겼다.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상대 탭을 받아냈다.

포문은 루이스가 열었다. 1라운드 초반 묵직한 왼발 하이킥으로 코미어를 건드렸다.

코미어가 반응했다. 부드럽게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UFC 대표 거구 중심을 무너뜨렸다.

톱 포지션을 확보한 상황에서 엘보와 파운딩을 루이스 얼굴에 꽂았다. 롤링으로 빠져나가려는 상대를 다시 잡아채 두 번째 테이크다운을 챙기기도 했다. 

전 미국 국가 대표 레슬러다운 빼어난 그래플링 솜씨였다.

톱과 백 포지션을 오가며 1라운드 내내 루이스를 괴롭혔다. 루이스가 별다른 대응 수를 내놓지 못할 만큼 압도적인 그라운드 게임을 펼쳤다. 첫 라운드는 확실히 코미어 우위였다.

2라운드도 흐름이 비슷했다. 코미어는 루이스의 묵직한 훅과 미들킥을 영리하게 피하며 이날 경기 세 번째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결국 이어진 그라운드 상황에서 루이스 목 뒤를 공략했다. 완벽한 리어네이키드초크 그립을 완성했다. 

레프리 허브 딘이 개입했다. 루이스 탭을 확인하고 경기를 끝냈다. 코미어가 커리어 22승째(1패 1무)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루이스는 총 전적이 21승 6패 1무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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