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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슬럼프 원인은 몸쪽, 한달간 안타 1개 못 쳤다

작성일: 2018.11.12 10: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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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박건우가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르는 동안 1개의 안타를 치는 데 그치고 있다. 타율이 겨우 5푼6리다.

문제는 몸쪽 공략이다. 강점이었던 몸 쪽 공략에 실패하면서 슬럼프가 장기화되고 있다. 

박건우의 부진은 두산으로서는 매우 치명적 상처다. 3번 또는 5번에 기용될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그다. 하지만 박건우에서 번번히 찬스가 끊어지며 두산 특유의 득점 응집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박건우는 올 시즌 타율 3할2푼6리 12홈런 84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율도 하향 곡선을 그렸고 3년 연속 20홈런에는 실패했지만 데뷔 이후 최다 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몸쪽 존 공략이다. 박건우가 몸쪽에 약점을 노출하자 SK 배터리는 그의 몸쪽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박건우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건우는 몸쪽에 약한 타자가 아니었다. 정규 시즌엔 몸쪽 공략으로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 냈다.

정규 시즌에서 박건우는 몸쪽과 바깥쪽을 고루 잘 쳤다. 몸쪽 공 공략 타율이 3할3푼2리로 바깥쪽(.321)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몸쪽으로 왔을 때 좋은 대응을 했다. 헛스윙 비율도 바깥쪽(20%)보다 낮은 11%에 불과했다. 상대 배터리가 몸쪽으로 공략을 하면 어떻게든 맞춰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왔을 때 스윙을 하는 비율(콘택트 포함) 73%나 됐다. 몸쪽 스트라이크 존 콘택트 비율도 62%로 높았다. 상대의 몸쪽 공략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보여 줬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10월 이후 박건우는 몸쪽에 약점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단점은 한국시리즈에서 도드라지고 있다.

박건우의 10월 타율은 3할7푼9리로 매우 높았다. 하지만 고타율 속에서 몸쪽에 대한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좋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10월(한국시리즈 포함) 들어 몸쪽 공을 쳐서 만든 안타는 1개도 없었다.

몸쪽 공을 공략해 좋은 발사각(21도에서 34도 사이)을 만드는 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바깥쪽과 가운데로 몰린 공은 각각 31%와 44%를 이상적 발사각으로 보냈다. 하지만 몸쪽 공은 14%를 보내는 데 그쳤다.

몸쪽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는 타구 스피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건우가 10월 이후 바깥쪽을 공략한 타구 스피드는 시속 143.3km로 나쁘지 않았다. 가운데로 몰린 공은 157.1km로 매우 빠른 타구 스피드를 형성했다. KBO 리그의 평균 타구 스피드는 139.9km다.

그러나 몸쪽 공을 공략했을 때는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몸쪽 공 공략 타구 스피드는 124.7km에 그쳤다.

몸쪽 공을 이상적인 발사각으로 보내는 비율도 크게 떨어진데다 타구 스피드까지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 안타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몸쪽 공 공략 타율 '0'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문제는 이미 10월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3할7푼9리의 고타율 속에서도 몸쪽 공을 쳐서는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부터 구멍이 생겼다는 걸 뜻한다.

이런 정보는 당연히 SK 전력 분석에 걸릴 수 밖에 없다. SK 배터리는 한국시리즈에서 박건우의 몸쪽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있고 박건우는 좀처럼 타이밍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건우가 친 1안타도 바깥쪽으로 실투가 들어간 것을 밀어쳐 만들어 냈을 뿐이다.

몸쪽 해법을 찾지 못하면 박건우가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제 정말 몇 경기 남지 않았다. 박건우는 몸쪽 공략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끝까지 답을 찾지 못한다면 박건우의 가을은 진한 아쉬움 속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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