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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일 전…마에다, 히로시마 마지막 날 이야기

작성일: 2018.11.14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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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다 겐타, 3년 만에 다시 밟은 마쓰다스타디움 마운드.
▲ 마에다 겐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3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미일 올스타 시리즈 4차전. 마에다 겐타(다저스)는 초구를 던지기 전 잠시 마운드의 흙을 어루만졌다. 1,133일 만에 돌아온 친정 팀 마쓰다줌줌스타디움 마운드는 그에게 각별한 기억을 남긴 곳이다. 

2015년 10월 7일이 '히로시마 도요 카프 에이스' 마에다의 일본 무대 마지막 등판이었다. 당시 히로시마는 이기면 3위로 클라이맥스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상대 팀은 이미 B클래스(포스트시즌 탈락)가 확정된 주니치 드래곤스. 선발투수는 '최고령 선수' 야마모토 마사였다. 

야마모토는 이날 은퇴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오노 유다이가 나와 실질적인 선발투수를 맡았다. 히로시마 타자들은 그러나 오노에게 1안타로 철저히 막혔다. 결과는 히로시마의 0-3 패. 3만 2,024명의 관중, 그보다 더 많은 히로시마 팬들이 실망감을 안고 겨울을 맞이해야 했다.  

▲ 히로시마 시절 마에다 겐타. ⓒ 한희재 기자
마에다는 1,133일 전 일본에서의 최종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즉 이 경기 패전투수는 마에다가 아니다. 마에다는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이 유력했던 그는 15승 8패 평균자책점 2.06으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패전투수는 오세라 다이치였다. 13일 일본 대표 팀 선발투수로 등판한 바로 그 오세라다. 오세라가 준 3점이 팀의 패배와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직결됐다.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입단한 오세라는 지난해까지 기대를 넘지 못하는 유망주였다가 올해 폭발했다. 15승으로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와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2.62로 3위다.

4차전 특별 해설이자 시구를 맡은 구로다 히로키는 2015년 최종전에서 불펜 대기까지 감수했었다. 구로다는 마에다가 다저스로 떠난 2016년에도 히로시마에 남아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7월 23일 한신전 7이닝 무실점으로 미일 통산 200승을 채우고, 203승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 

▲ 오세라 다이치(왼쪽)와 마에다 겐타.
▲ 마에다 겐타(왼쪽)와 구로다 히로키.

이제 2018년 11월 13일 이야기다.

4차전에서 일본 대표 팀은 히로시마 소속 선수를 전부 내보냈다. 2번 타자 2루수 기쿠치 료스케, 8번 타자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 9번 타자 유격수 다나카 고스케 모두 마에다와 함께 뛰었던 사이. 기쿠치는 마운드에 선 마에다를 보며 싱긋 웃었다. 마에다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마에다가 2이닝 만에 교체되면서 아이자와, 다나카와 대결은 무산됐다. 마에다는 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3루쪽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라이스 호스킨스(필라델피아)의 선제 솔로 홈런이 나오자 묘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3회를 앞두고는 돈 매팅리 감독에게 뭔가 부탁하는 장면이 나왔다. 마에다는 "아이자와가 '타석에서 못 만나면 화가 날 것 같다'고 했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한 타석만 더 던져볼 수 없겠냐고 했는데, 감독이 '2이닝으로 정해져 있어서 어렵다'고 했다"며 또 웃었다. 

한편 메이저리그 올스타는 마에다의 초반 호투로 앞서기 시작했지만 9회 4실점으로 3-5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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