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인사이드]FA보다 방출? KBO 리그만의 '웃픈' 아이러니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방출'은 구단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장치다.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선수는 언제든 퇴출을 통보할 수 있다. 프로 선수는 발을 담근 순간부터 개인 사업자가 된다. 구단의 결정에 반발한다거나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 구단이 나가라면 나가야 하는 것이 방출이다.
그런데 KBO리그에선 두 가지 제도가 선수들에게 반대의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FA는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제도로 잘못 활용되고 방출이야말로 선수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안겨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분명 FA는 선수를 위한 제도이고 방출은 구단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반대의 경우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삼성 투수였던 윤성환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절차에 따라 FA를 신청했다.
분위기는 싸늘하다. 윤성환은 올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5승9패, 펑균 자책점 6.98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 후반에 접어든 상황. 그에게 손을 내밀 마땅한 구단은 없을 것이라고 모두들 예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에 윤성환이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는 시선이 지배하고 있다.
선수들은 FA를 자신들의 권리로 여긴다. 기회가 되면 성적에 상관 없이 신청을 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다.
FA 신청이 반드시 팀을 떠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권리를 행사하려고 할 뿐이다. 하지만 세상의 시선은 싸늘하다.
윤성환이 팀을 옮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원 소속 구단인 삼성 구단은 그런 윤성환의 선택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고 있는 듯 보인다.
FA 이적에 대한 보상 규정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한.미.일 리그 중 유일하게 FA 등급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일괄적으로 연봉의 200%와 20인 보호 선수 중 1인을 내줘야 한다.
당연히 팬들도 함부로 FA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보상 선수가 아깝기 때문이다. 구단 역시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FA 제도를 누리고(?) 있다. 끊임없이 선수의 성적이나 연봉에 따른 등급제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다.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많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방출은 다르다. 진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그 어느 팀에서도 손을 내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팀을 구할 수만 있다면 FA 보다 훨씬 자유롭게 새 직장을 얻을 수 있다.
삼성 장원삼은 FA 재자격 취득에 앞서 팀에 방출을 요구했다. 삼성도 이를 받아들이며 진짜 자유의 몸이 됐다. 장원삼은 현재 LG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본인 계약 외에는 걸림돌이 없기에 계약에 나서는 발걸음이 훨씬 가볍다.
또 다른 방출 선수도 "구단에서 은퇴를 제안했지만 아직은 끝낼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방출을 요청했다. 구단이 선수의 의지를 받아들여줘 감사한 마음이다. 설령 끝까지 날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더라도 후회는 없다.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어떤 팀에도 필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미련이 남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FA 등급제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팀과 팬들로 부터 싸늘한 대우를 받는 FA들이 속출할 수 밖에 없다. 보상 문제만 해결 된다면 보다 자유로운 선수 이동이 가능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보상 문제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하는 선수들이 '억' 소리 나는 계약을 하는 선수들 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갈 곳 없는 FA 선수들이 구단으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뻔한 상황이다. 팬들의 여론까지 차갑게 식어 있어 구단은 목에 더 힘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몇몇 특급 선수를 제외하곤 FA라는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제도 도입은 20년이 지났지만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모 구단 감독은 "솔직히 FA 선수 중 관심 있는 선수들이 있다. 보상 제도만 없다면 한 번쯤 기회를 주고 싶은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보상 선수 때문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 등급제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아쉽지만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실력으로 정해지는 프로의 세계지만 선수를 위해 도입된 제도까지 별반 힘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FA와 방출은 하루 빨리 제도 그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