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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꿈 이룬 두산 페르난데스, 왜 한국에 왔나

작성일: 2018.12.27 09: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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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0, 두산 베어스)가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자마자 한국행을 선택했다. 

두산은 26일 쿠바 출신 내야수 우투좌타 페르난데스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35만 달러 등 최고 70만 달러를 보장하며 영입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거 꿈에 다가갔다. 올해는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6월 처음 빅리그에 콜업됐다. 에인절스 주전 1루수 알버트 푸홀스를 백업하며 36경기 타율 0.267(116타수 31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페르난데스는 다른 리그에서 뛸 생각이 없어 보였다.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SNS에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야구 선수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뛸 기회를 준 하나님과 나를 믿어준 에인절스 모두 감사하다. 나와 늘 함께하는 친구들과 가족 역시 감사하다. 잊을 수 없는 한 해였고, 다음 시즌 더 나은 선수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적었다. 

페르난데스의 바람과 달리 에인절스는 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0일 자유 계약 신분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에는 빼어난 수비가 아니었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뛰었는데, 결코 타격은 나쁜 성적이 아니었다. 수비가 결국 문제였던 것 같다. 수비할 때 풋워크를 보면 매끄러운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리기 전까지 페르난데스는 일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었지만, 막상 자유의 몸이 되고 보니 일본에서 뛸 팀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일본 팀들은 이미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한 단계였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이런 상황을 확인한 뒤 접촉하기 시작했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에 앞서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던 브라이스 브렌츠를 꾸준히 지켜보고 있었다. 브렌츠는 두산이 올해 대체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를 영입했을 때도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선수다. 브렌츠는 두산이 찾던 우타 거포 외야수였는데, 협상을 시작할 때쯤 브렌츠가 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반슬라이크로 급히 방향을 틀어야 했다. 

두산은 다음 시즌 외국인 타자를 고민하면서 한번 더 브렌츠를 살폈다. 힘이 좋은 타자인 건 확실했으나 정교한 타격을 하진 못했다. 올해 지미 파레디스를 경험한 두산은 선구안 문제를 무시하기 힘들었다. 

페르난데스는 선구안에서 강점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마이너리그 184경기 775타석에서 삼진 68개에 그칠 정도로 선구안이 좋았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중심 타자를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은 갖추고 있었다. 고심 끝에 두산은 브렌츠를 포기하고 선구안과 본인 타격 메커니즘이 확실한 페르난데스와 계약을 진행했다. 

페르난데스는 한국 리그 적응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계약 총액 70만 달러 가운데 인센티브가 35만 달러에 이르는데도 개의치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본인이 (인센티브 비중이 커도) 괜찮다고 했다. 자신 있어 하더라"며 페르난데스가 협상 테이블에서 보여준 자신감을 그라운드까지 이어 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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