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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성장, 볼 카운트 0-2 이후 보면 알 수 있다

작성일: 2019.01.10 12: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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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준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롯데 전준우는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타율 3할4푼2리 33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롯데가 상위 타순 공격력에 있어서 만큼은 리그 탑 클래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2017시즌에도 3할2푼1리로 나쁘지 않은 타율을 기록했던 전준우다. 가장 극적인 변신은 역시 홈런에 있다. 2017시즌 홈런 수는 18개. 데뷔 이후 최다 홈런이 19개인 전준우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무려 33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타고투저의 시대라고는 해도 대단히 극적인 수치 상승이 아닐 수 없다.

비결은 불리한 카운트에서의 공격력에 있었다. 전준우는 볼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완벽하게 가져가며 좋은 성과를 얻었다.

당겨쳤을 때 홈런이 나올 비율이 매우 높았던 전준우다. 밀어친 홈런의 비율은 20%도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홈런을 당겨쳐서 만들어냈다. 일단은 볼 카운트 싸움을 잘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또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제 스윙을 했기 때문에 힘껏 당겨 친 타구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전준우는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이후에도 자신의 스윙을 가져가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불리한 카운트의 타율도 3할을 넘겼다.

기록 통계 업체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준우는 노볼 투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도 타율 2할7푼3리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엔 2할3푼1리에 그쳤다.

노볼 투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도 나름의 성과는 거뒀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노볼 투스트라이크는 타자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카운트다. 풀 카운트로 끌고가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몰릴 수 밖에 없다.

풀 카운트를 어렵게 만들었다 해도 상대가 여전히 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밖에 없다. 상대 배터리가 계속해서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카운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노볼 투스트라이크에서 계속해서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볼이 되며 풀 카운트가 됐다. 그렇다면 타자는 당연히 빠른 공을 다시 한 번 노리게 된다. 하지만 이 때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들어오게 되면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일상적인 경기에서 이런 장면을 수도 없이 목격해 왔다.  

하지만 전준우는 풀 카운트서도 타율이 2할9푼5리로 나쁘지 않았고 장타율은 무려 6할2푼5리를 기록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냈다는 건 전준우가 그만큼 2스트라이크 이후 집중력이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상대 배터리와 볼 배합 싸움을 잘 버텼다는 뜻이 된다. 또한 확신이 서면 자신의 풀 스윙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음도 알 수 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서도 홈런을 11개나 뽑아냈기 때문이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스윙을 가져갔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가 아님에도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있는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A팀 전력분석원은 "전준우도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스윙이 아무래도 위축되기는 한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선 훨씬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하는 유형이다. 2017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심리적으로 밀리지 않으니 볼 배합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때가 있다.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도 끝까지 경계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전준우의 홈런은 80%가 당겨친 홈런이다. 풀스윙으로 만든 홈런이 대부분이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홈런은 그의 스윙에 묻어 있었던 노하우와 자신감의 발로다.

전준우의 야구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 장점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전준우의 커리어 하이는 계속 연장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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