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상대로 함부로 패스트볼 던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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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넥센 박병호가 동점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박병호를 상대해야 하는 투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공을 패스트볼이다. 자칫 잘못 패스트볼 승부를 들어갔다가는 단박에 큰 것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 통계 업체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병호의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3할8푼6리나 된다.
장타율은 더욱 대단하다. 패스트볼을 쳤을 때 장타율은 무려 8할5푼에 이른다.
박병호가 빠른 공에 강하다는 것은 볼 카운트별 타격 성적에서도 나타난다.
박병호는 일단 초구에 가장 많은 8개의 홈런을 쳤다. 초구는 투수들이 패스트볼을 가장 많이 던지는 카운트다. 일단 빠른 공으로 스타트를 끊은 뒤 다음 계산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대신 잘 맞지 않기 위해 제구에 신경을 많이 쓰고 힘도 많이 싣는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런 노림수에 강력한 반응을 보였다.
그 다음 많은 홈런을 친 볼 카운트는 1-1이었다. 역시 투수들이 빠른 공으로 승부하기 좋은 카운트다.
1-1에서 1-2가 되느냐 2-1이 되느냐에 따라 그 타석의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투수들은 1-1에서 빠른 공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는 것을 선호한다.
박병호는 이 때도 괴물로 변했다. 타율은 4할1푼이나 됐고 홈런도 7개나 떄려냈다. 박병호가 패스트볼에 얼마나 강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요한 건 어지간한 스피드로는 박병호의 파워를 이겨낼 수 없다는 점이다. KBO 리그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패스트볼 스피드는 140~145km 사이의 공이다. 박병호는 이 구간에서 3할대 이상의 강점을 보였다.
더 중요한 건 더 빨라질 수록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A팀 전력 분석원은 "평균 145km가 넘어가면 KBO 리그에서 대단히 빠른 공으로 분류한다. 최고 150km까지는 찍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의 스피드를 찍을 수 있다면 과감하게 빠른 공 승부를 즐겨하는 투수들이 많다.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지만 숫자가 주는 든든함이 분명히 있다. 평균 145km를 넘기는 투수들은 자신의 패스트볼에 대한 신뢰를 등에 업고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박병호는 이 145km 이상의 패스트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우리 구단만의 기록이 아닐 것이다. 박병호는 145km 이상의 패스트볼을 오히려 그 보다 느린 공 보다 더 잘 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박병호에게는 함부로 빠른 공 승부를 걸기가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평균구속 145km가 넘는 투수들은 패스트볼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 공이 KBO리그에선 잘 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병호라는 벽에 부딪혔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제대로 된 제구가 이뤄지지 동반되지 않으면 단박에 큰 것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박병호가 KBO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이유다.
박병호를 상대로 할 때 '패스트볼'은 반드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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