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동기부여 확실' 히어로즈와 '입단률 98.8%'

작성일: 2015.09.01 12:45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9개 구단은 재벌 그룹을 모기업으로 삼고 있다. 구단 자체가 영리 추구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모기업의 지원 아래 꾸려 나간다. 그러나 넥센 히어로즈는 다르다. 넥센 타이어가 2010년 시즌부터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했으나 실상은 히어로즈 프로 야구단이 광고 유치 등으로 2008년 시즌부터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자생력이 필요한 팀의 신인 지명 입단률 98.8%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넥센은 지난달 31일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성남고 우완 안현석을 비롯해 신인 지명 선수 10명과 전원 계약했다”고 밝혔다. 2학년 때 성남고를 이끌었던 안현석은 계약금 1억2000만 원에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고 2~3라운드 지명자인 동산고 투수 안정훈, 최민섭도 좋은 재목들이다. 넥센은 하위 라운드에서도 한양대 중 심타자 채상현(8라운드), 신일고 대형 우완 김응수(9라운드) 등 우수 선수들을 지명했다.

이와 함께 넥센 구단 측은 “2008년 창단 후 8번의 신인 지명에서 2014년 경기고 송현우(2차 8라운드, 동국대)를 제외한 81명의 선수들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했다. 히어로즈 이름으로 처음 신인 지명권을 행사한 2008년 6월 1차 지명자 강윤구(당시 장충고, 상무) 이후 지명 선수들이 98.8%의 확률로 입단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24일 지명을 받은 10명의 신인과 2016년 1차 지명 포수 주효상(서울고 졸업 예정)을 제외하면 지명권 71장 가운데 70장(98.6%)이 히어로즈 손아귀로 들어온 셈. 히어로즈는 출범 이래 대기업 소속이 아닌 구단 자체가 기업 형태로 운영됐다. 2008년에는 우리담배가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했고 지금은 6시즌째 넥센타이어가 히어로즈 효과를 보고 있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들처럼 히어로즈 스카우트진도 심혈을 기울인 것은 당연하다.

구단 자체가 기업과 같은 만큼 2011년 시즌 신인 스카우트부터는 이장석 대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유망주의 1군 정착에도 이 대표가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시즌마다  유망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를 바랐고 올해 시무식에서는 유망주들 가운데 “투수 김정훈이 1군에서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앞서 지명된 70명의 선수들 가운데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1군에 오르고 전력이 된 선수는 얼마나 될까. 2008년 이후 히어로즈 지명을 받은 후 1군 무대를 밟은 선수는 31명이다. 이 가운데 고원준(롯데), 윤지웅(LG), 이태양(NC) 등 히어로즈로 데뷔한 뒤 타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을 제외하면 순수한 히어로즈 프랜차이즈로 1군 무대를 밟은 유망주는 26명. 현재까지는 37.1%의 성장률이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라 더 올라갈 수 있다.

더 주목할 내용은 최근 3~4년의 지명이다. 2012년 1라운드 한현희는 데뷔 2년째 시즌부터 넥센의 자랑으로 우뚝 섰으며 2013년 1라운드 투수 조상우는 넥센 계투진의 승리 카드다. 2014년 2차 3라운드 지명자 김하성은 팀의 주전 유격수이며 올해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좌완 김택형은 선발-계투를 오가며 1군 경험을 쌓고 있다. 1군 4년 미만인 신생 구단 NC, kt를 제외하면 기존 구단들에 비해 확실히 신예들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신인급 선수들이 빠른 성장세로 1군 전력으로 가세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또 다른 신예들의 동기부여도 커진 것이 사실. 강정호(피츠버그)의 유격수 공백을 프로 2년째에 불과한 김하성이 단번에 메운 것은 젊은 유망주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김성갑 화성 히어로즈(넥센의 퓨처스팀) 감독은 “임병욱, 송성문 등은 국내 최고 타자가 될 만한 선수들이다. 그 외에도 정말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며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칭찬한다. 그리고 히어로즈는 자신들이 지명한 선수들과 대부분 계약 체결에 성공하고 있다.

팀 내 1군을 향한 문턱이 낮은 것은 아니다. 대신 내부 경쟁과 육성 전략 속에서 유망주가 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염경엽 1군 감독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을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생활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경험이 적은 유망주들에게는 그 또한 큰 자극제다. 히어로즈의 기록적인 신인 입단률은 선수단의 미래와 유망주들의 높은 동기부여를 암시한다.

[사진] 한현희, 김하성 ⓒ 한희재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