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 경남FC의 45분은 달랐다. 전반전은 산둥 루넝에 고전했지만, 후반전은 승점 3점을 눈앞에 뒀다. 경남 입장에서 승점 1점은 분명 아쉽다.

경남은 5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산둥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김종부 감독은 2019시즌 K리그1 개막전 승리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까지 이어갈 각오였다.

김종부 감독은 4-4-2 시스템에서 한 발 더 진화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조던 머치, 이영재, 쿠니모토를 중원에 배치했다. 높은 볼 점유율로 산둥을 흔들고, 날카로운 침투로 득점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전반전은 경남 계획과 상반됐다. 그라치아노 펠레를 앞세운 산둥에 연이어 흔들렸다. 상대의 돌파도 제어하지 못했고, 센터백은 흔들렸다. 194cm 펠레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후 이영재 등이 분투했지만 전반전은 얼었다. 경남은 산둥의 공격을 좀처럼 방어하지 못했다. 

후반전에 라커룸 마법이 일어났다. 김종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기동을 불러들이고 룩 카스타이노스를 투입했다. 100%는 아니었지만 룩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고, 무뎠던 경남 최전방에 활기가 돌았다.

두드리면 열렸다. 분위기를 탔고, 몰아붙인 경남이 동점골을 넣었다. 2014년부터 경남에서 활약한 우주성이 산둥 골망을 뒤흔들었다. 경남은 동점골에 안주하지 않았다. 김승준이 K리그1 개막전 성남FC전과 같은 골로 역전골에 성공했다.

승리의 여신이 경남에 미소 짓는 듯했다. 산둥 공격 템포가 줄어들어 고개를 끄덕일만했다. 하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펠레가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했고, 경남 골문 앞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잘 싸운 경남에 아쉬운 결과다. 김종부 감독도 무승부에 아쉬워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이 많다. 후반전에 산둥을 공략하려 했다. 전반전에는 평상시 경기력에 40%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경험’은 언제나 어색하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더 나아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산둥은 펠레 등 좋은 자원을 보유했다. 만회골을 넣어 만족한다. 선수들이 전반전에 긴장한 것 같았다. 후반전에는 80-90%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는 말에 믿음이 묻어났다.

실제 경남은 그랬다. 전반전에 고전했지만, 45분 만에 다른 팀이 됐다. 날카로운 침투로 산둥을 흔들었고, 2골을 몰아쳤다. 2018년 K리그1 준우승을 일군 그 날처럼 그랬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남의 후반전은 무서웠다. 김 감독 말처럼, 긴장이 풀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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