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퇴적층' kt 김상현의 1000경기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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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기록지에 남은 숫자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이 전부. 그러나 이 종이 한 장은 의미가 있다. 3일 LG전은 '유망주'에서 '저니맨'이 된, kt 김상현의 프로 1000번째 경기였다.
김상현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나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000번째 경기였지만 '자축'은 없었다. 1-1 동점이던 7회에는 워닝 트랙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날리면서 홈런을 기대해 봤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그는 방망이도 다시 확인해 보고, 앉아서 고개를 흔들기도 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1982년 출범 이후 KBO 리그에서 1000경기를 치른 선수는 김상현 앞에 122명이나 있었다. 첫 1000경기 출전 선수는 삼성 신경식(현 LG 2군 코치). 그는 1992년 4월 12일 대구 태평양전을에서 첫 이정표를 찍었다. 이후 23시즌 동안 100명이 넘는 선수들이 1000경기 출전상을 받았다. 사실 꾸준히 성적을 낸 야수들이라면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예전과 달리 선수 생활이 길어지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상현이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5년. 100경기 넘게 출전한 시즌은 이 가운데 6시즌에 불과하다. 나머지 9시즌의 조각까지 모으고 모아 1000경기를 채웠다. 그 사이 소속팀도 여러 번 바뀌었다. KIA(2001~2002년)에서 LG(2002~2009년)로, 다시 친정팀으로(2009~2013년) 돌아왔다가 SK(2013~2014년)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20인 외 지명선수로 kt에 입단했다.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던 데뷔 초, 한계를 드러내는 듯했던 시기와 잠재력을 터트린 짧았던 전성기, 그리고 침체기가 숫자 886에 녹아 있다. 올해 더한 114, 그리고 앞으로 더해 나갈 숫자들은 어떤 의미가 될까. 올 시즌 114경기 성적은 타율 0.278에 24홈런 75타점. 2010년 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다시 20홈런을 넘어섰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재기 성공'이다.
[사진] kt 김상현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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