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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릴리스'로 두산 잡은 밴헤켄

작성일: 2015.09.08 20:57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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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나이인 만큼 구속 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그는 구종과 관계 없이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로 상대 타선을 손쉽게 제압했다. 지난해 20승 투수이자 장수 외국인 좌완 앤디 밴헤켄(36, 넥센 히어로즈)은 '명품 투구'로 두산 베어스를 울렸다.

밴헤켄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선발로 등판, 5회초 1사 후 데이빈슨 로메로에게 솔로포를 내주기 전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치는 등 7이닝 98구 3피안타(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도 1회 1안타로 2득점한 데 이어 3회 박헌도의 데뷔 첫 만루포 등으로 밴헤켄을 도왔다. 넥센은 11-3으로 손쉽게 이겼고 이는 밴 헤켄의 올 시즌 13승(6패)째 경기다.

이날 밴 헤켄의 포심 평균 구속은 130km대 후반~140km 초반으로 평소 같았다. 좋은 체인지업과 간간이 던진 슬라이더도 잘 들어간 편. 밴 헤켄의 밴 헤켄 다운 투구였다. 특히 밴 헤켄의 투구 동작은 공의 종류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맞아 떨어지며 두산 타자들의 수를 흐트러뜨렸다.

2011년 말 밴헤켄이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그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크지 않았다. 당시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 중 흔했던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선수였기 때문. 비슷한 장신의 기교파 좌완 벤자민 주키치(전 LG)가 성공한 전력이 있었으나 공이 빠르지 않은 마이너리그 베테랑이라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외부 야구인들은 밴헤켄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2012년 시범경기만 해도 밴헤켄에 대해 타 구단 전력분석원들은 “가장 먼저 퇴출될 수 있는 선수”라는 평을 내놓았다.



실상은 달랐다. 밴헤켄은 193cm 장신으로 높은 타점에서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보여줬다. 투구폼에서 구종 노출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가기 까다로운 스타일. 공을 손에서 놓는 순간과 함께 자유족인 왼발이 함께 떨어지며 일정한 릴리스포인트와 힘 전달로 이어졌다. 교과서 같은 크로스 투구폼. 반대로 밴헤켄이 가끔 무너질 때는 이 모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다.

특히 두산은 2011~2012시즌 밴헤켄과 비슷한 주키치에게 1승2패 평균자책점 3.19, 3승무패 평균자책점 1.89로 약한 모습을 비췄다. 밴헤켄 또한 2012년 한국 땅을 밟은 이래 두산을 상대로 17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3.74 호성적을 기록했다. 타선 지원도 있었으나 8일 밴헤켄이 호투한 이유는 바로 이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였다.

말은 쉽지만 구종 변화와 상관없이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를 유지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타 구단의 한 투수코치는 “강한 공을 던지면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게 마련인데 그러다가 밀어 던지는 등 미세한 투구폼 변화로 인해 릴리스 포인트가 무너지고 밸런스 붕괴로 오랫동안 부진한 경우도 있다. 공에 따라 팔 스윙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말처럼 쉽지 않다. 일정하게 투구폼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래서 어렵다”라고 밝혔다. 밴헤켄의 꾸준한 활약이 대단한 이유다.

4시즌 째 한국 무대에서 장수 중인 밴헤켄. 그는 자신이 왜 오랫동안 인정받는 외국인 투수인지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또한 투수 유망주들에게 어떤 투구가 바람직한 지도 함께 보여줬다.

[사진] 밴헤켄 ⓒ 한희재 기자

[영상] 밴헤켄의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 ⓒ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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