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시간 극장 승부' 신스틸러 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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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신인 박지규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마무리된 8일 LG-한화전은 '극장 승부'였다. LG는 4-7로 끌려가던 9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 결승점을 올려 8-7로 이겼다. 5시간 25분으로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 기록도 세웠다. 이 힘겹고도 짜릿했던 승리 뒤에는 '고졸 신인 포수' 김재성의 패기가 있었다.
올해 덕수고를 졸업한 고졸 신인인 김재성은 지난해 신인 1차 지명에서 LG의 선택을 받았다. 1군 경기 출전은 엔트리가 확대된 1일부터. 선발로 나설 기회는 아직 없었고 최경철과 유강남이 모두 교체되고 나면 그때서야 홈플레이트 뒤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타석에서도 단 두 차례만 얼굴을 보인 생소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8일 한화전 만큼은 '원샷 원킬'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재성은 최경철과 유강남에 이어 9회초 수비에서 마스크를 썼다. 그가 가장 빛난 순간은 10회초 수비에서 정근우의 2루 도루를 막은 장면이다. 1사 1루, 올 시즌 도루 20개를 기록 중인 정근우가 이용규 타석에서 2루로 뛰었다.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으나 정근우가 알아채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김재성의 송구 능력이었다. 김재성은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정근우를 2루에서 잡았다. 한화 벤치에서 합의판정을 요청했으나 결론은 그대로. 판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아웃이 확실했다. 김재성이 경험한 1군 경기 첫 상대 도루 상황은 그렇게 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996년생 고졸 신인이지만 마스크를 쓴 순간부터는 똑같은 '안방마님'이었다. 선배 투수들을 진정시키는 장면에서는 배짱과 당돌함, 의젓함까지 드러났다. 김재성은 9회부터 이동현, 진해수, 임정우와 함께 무실점 이닝을 합작했다.
끝내기 기회를 잡은 9회말 2사 만루 타석에서도 베테랑 송은범을 상대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결국 1루수 땅볼로 잡혔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는 등 투지를 불태웠다. 주연 못지 않은 조연 김재성의 활약 속에 LG는 54승 2무 70패로 8위 SK와 승차를 3.0경기로 만들었다.
[사진] LG 루이스 히메네스, 김재성, 박지규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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