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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현장] 폭투 실책 볼넷…'잠실 참사' 롯데에 뼈아팠던 3종 세트

작성일: 2019.03.31 19:03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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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리그 경기가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유강남에게 연장 10회말 1사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은 롯데 투수 진명호가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 롯데가 다 잡았던 승리를 허무하게 날렸다. 위닝시리즈로 끝내야할 상황을 루징시리즈로 마감해 거인의 초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롯데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전에서 5-2로 앞서다 통한의 역전패를 하면서 내상을 입었다. 특히 경기 막판 역전패 과정에서 나온 3가지 장면이 너무나 뼈아팠다.

◆8회말 폭투 퍼레이드

롯데는 선발 투수 제이크 톰슨의 호투 속에 타선이 유효 적절하게 점수를 뽑으면서 8회초까지 4-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8회말 롯데로서는 달갑지 않은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폭투 퍼레이드로 인한 실점이었다.

잘 던지던 톰슨의 투구수가 97개가 돼 8회말 구승민이 구원등판하는 것은 그럴 수 있는 수순이었다. 이때 1루수 자리에 선발출장한 채태인 대신 오윤석이 대수비로 들어갔다. 오윤석은 1루수뿐 아니라 내야를 두루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구승민은 선두타자 정주현을 2루수 쪽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문제는 그 다음 이형종 타석이었다. 볼카운트 1B-2S로 유리해진 상황에서 3구째가 폭투가 되면서 정주현을 2루로 진루시켰다. 그리고는 또 4구째 폭투로 3루까지 진출시켰다. 이어 연속 볼 2개로 이형종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3루가 됐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구승민 대신 고효준을 구원 투입했다. 구승민이 갑자기 흔들린 이유도 있었고, 좌타자인 오지환을 좌완 고효준으로 막아낼 요량이었다. 그러나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공이 또 폭투가 됐다. 3루주자가 공짜로 홈을 밟아 4-2로 추격당했다.

이어 오지환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그러나 롯데는 이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슬기롭게 헤쳐나왔다. 김현수의 1루수 앞 땅볼과 서상우의 삼진으로 2사를 잡고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투입해 불을 껐다.

▲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리그 경기가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2루, 롯데 1루수 오윤석이 LG 오지환의 땅볼을 처리하다 실책하고 있다.
◆9회말 허무한 실책 동점 허용

불안했던 롯데로서는 4-2로 앞선 9회초 2사 1·2루에서 손아섭의 좌익선상 안타로 5-2로 달아났다. 빗맞은 타구가 적시타가 돼 이때만 해도 행운의 여신은 롯데를 향해 미소 짓는 듯했다. 쐐기 득점이 나온 분위기였다.

그러나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9회말 LG 마지막 공격. LG 백전노장 박용택이 선두타자 안타로 나갔다. 그리고는 2사까지 이어졌다. 1루주자 김용의의 도루와 정주현의 2루타로 5-3. 이어 이형종의 적시타로 5-4가 됐다.

대주자 신민재의 도루로 2사 2루. 여기서 사달이 났다. 오지환의 1루수 앞 땅볼이 나오는 순간 경기가 종료되는 듯했으나, 채태인 대신 8회말 1루수로 들어간 오윤석이 공을 잡다 놓치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2사 1·3루로 이어졌고,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5-5 동점이 돼 결국 승부가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결과론이지만 롯데 팬이라면 ‘왼손잡이 1루수로서 수비를 잘 하는 채태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뇌리를 스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격언도 새삼 떠올랐다.

▲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리그 경기가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한 롯데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10회말 '볼볼볼볼'로 맞이한 끝내기 패배

연장 10회초 1사 2루의 찬스를 무산시킨 롯데는 결국 연장 10회말 투수를 손승락에서 서준원으로 교체했다. 손승락은 1.1이닝 동안 23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뒤 막내에게 공을 넘겼다.

전날 데뷔전에서 겁 없는 투구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서준원은 채은성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타석에는 전날 3구삼진으로 잡아낸 박용택. 1979년생 베테랑 박용택은 21살 차이나는 새내기에게 두 번 연속 당할 수 없다는 듯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 그런데 서준원은 김용의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하나도 잡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주자 1·2루 위기를 만들었다.

투수 교체. 그러나 서준원을 구원 등판한 진명호도 유강남 타석에서 연속 볼 3개를 뿌리더니 4구째를 가까스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럼에도 볼카운트 3B-1S로 불리해진 상황이라 한가운데로 밋밋한 공을 꽂아 넣었고, 유강남에게 좌익수 뒤쪽 끝내기 2루타를 맞고 말았다. 5-2로 앞서던 경기를 5-6으로 역전패 당한 순간이었다.

롯데는 주초 사직에서 삼성에 먼저 1승을 거두고 대량실점으로 연속 대패를 당하더니, 주말 잠실에서도 1승2패 루징시리즈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날 경기 후반 3가지 장면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주간 성적 2승4패라는 결과도 결과지만, 마지막날 역전패로 가는 과정이 너무나 나빴기에 더더욱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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