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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눈물' 손연재, '안정'보다 '모험' 추구해야 할 때

작성일: 2015.09.12 07:04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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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손연재(21, 연세대)는 2011년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11위에 오른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손연재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5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곤봉(18.233) 리본(16.116) 후프(18.166) 볼(17.483) 점수를 합친 총점 69.988점을 받았다. 손연재는 후프와 볼 곤봉에서 18점대를 돌파하며 선전했지만 리본이 꼬이는 치명적인 실수로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손연재는 첫 종목인 곤봉에서 18.233점을 받았다. 개인종합 예선에서 기록한 17.933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리본 종목은 '악몽'으로 이어졌다.

프로그램 초반 마스터리에서 실수가 나오며 손연재의 밸런스는 흐트러졌다. 이어진 난도와 푸에테 피봇은 무난하게 수행했지만 수구를 살짝 놓쳤다. 그리고 리본이 꼬이면서 프로그램 연결은 매끄럽지 못했고 후반부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손연재는 16점대 초반의 점수에 그치며 순식간에 중간 순위가 3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이어진 후프에서 18.166점을 받으며 리본의 실수를 만회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종목인 볼에서 손연재는 다시 흔들렸다. 큰 실수는 없었지만 여러 차례 잔 실수를 저지르며 17.483점에 그쳤다.

리본 연기를 마치고 점수를 기다릴 때 손연재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볼 연기를 마친 그는 옆에 있던 코치의 품에 안겨 눈물을 보였다.

대회 마지막 날 치러진 개인종합 결선에서 상당수 선수들이 깨끗한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의 간판 스타 안나 리자트디노바(22)는 잦은 실수를 보이며 71.541점으로 5위에 그쳤다. 세 종목을 마친 상황에서 중간 순위 1위를 달리던 마르가리타 마문(20, 러시아)은 마지막 리본에서 흔들리며 경쟁자 야나 쿠드랍체바(18, 러시아)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많이 흐트러진 이는 손연재였다. 리본에서 큰 실수를 범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곤봉의 좋은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한 그는 마지막 볼 종목에서도 흔들렸다. 5일 동안 모든 선수들은 숨 쉴 틈 없이 경기를 치렀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체력과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무대다.

대회 마지막 날 손연재는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다. 개인종합 상위권에 진입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털어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가 보완해야 할 점은 확실하게 드러났다. 손연재는 메달 경쟁자인 리자트디노바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 벨라루스)가 완벽한 연기를 펼칠 때 이들을 추월하지 못했다.

리자트디노바와 쿠드랍체바는 손연재보다 뛰어난 체격 조건을 지녔다. 또한 자신의 이름이 붙은 '오리지널리티 마스터리 기술'도 보유했다. '더 스타니우타'로 불리는 오리지널리티 기술을 갖춘 스타니우타는 개인종합 3위에 오르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2015년 현재 세계 리듬체조는 '절대 강자'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우승을 다투고 있다. 나머지 상위권 선수들은 3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 7월 광주에서 열린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손연재는 좋은 경기를 펼치며 리자트디노바와 스타니우타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홈 어드밴티지의 이점도 분명히 있었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손연재에 패한 리자트디노바와 스타니우타는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에서 손연재를 압도했다. 또한 가장 큰 무대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손연재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손연재는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와 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연재는 올 시즌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이들이 실수할 때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올림픽을 대비해 자신만의 독창성이 들어간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사진1,2]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3] 손연재(가운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오른쪽) 안나 리자트디노바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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