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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지둥 막내 '포수' 노시환…미안했던 선배들

작성일: 2019.04.10 13:1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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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신인 내야수 노시환이 포수 최재훈의 부상으로 갑자기 마스크를 쓰고 포수를 보고 있다. ⓒ SPOTV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포수' 노시환은 불안했다. 전문 포수가 아닐뿐더러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지 2달도 안 된 신인이다. 게다가 안영명, 송은범, 임준섭, 그리고 박상원까지. 노시환을 향해 날아간 공은 전부 움직임이 심하다. 공을 받는 것부터 고난이도였다.

지난 6일 한화와 롯데의 경기에서 7-6으로 앞선 6회 대체 포수로 투입된 노시환은 불안했다. 투수들이 결정구로 삼은 변화구가 모조리 폭투가 됐다. 송은범의 폭투로 주자들이 득점권으로 나갔고 박상원의 폭투로 7-7 동점이 됐다.

2사 2, 3루 풀카운트에서 채태인을 맞닥뜨린 박상원은 고민에 빠졌다. 패스트볼을 던지자니 노림수에 당할 것 같고, 주무기인 포크볼을 던지자니 폭투로 역전이 될 위험이 컸다.

박상원은 "마지막 공은 내가 사인을 냈다"며 "포크볼은 내 선택이었다. 포크볼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선 타자가 당연히 직구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누구든 변화구를 던져야 했다"고 돌아봤다.

박상원이 던진 포크볼은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박상원은 "우리 투수들 공이 많이 어렵고 무서웠을 것이다. 시환이가 정말 고생했다.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미안한 선배는 더 있다. 포수 지성준은 선발 포수로 나왔다가 6회 최재훈과 교체되면서 경기에서 빠졌다.

지성준은 "시환이를 보면서 마음이 좀 불편했다. 내가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미안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선배들의 걱정과 달리 노시환은 씩씩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다음 날 노시환이 자책하거나 주눅 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 전혀 없다. 똑같다. 멘탈이 강한 선수"라고 웃었다.

노시환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또 전날 포수 해프닝 덕에 이날 방송 인터뷰까지 했다.

노시환은 "타석에서 볼 때와 달라서 공이 무서웠다"고 털어놓으며 "투수 선배님들이 괜찮다고 다독여 주셨다. 이번 3연전 많이 굴러다닌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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