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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퍼포먼스] '트리플 악셀' 삼매경 빠진 요정들…누가 성공?

작성일: 2015.09.18 05:3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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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공중에서 3회전 반 바퀴를 도는 '트리플 악셀'은 한때 남녀 싱글을 통틀어 '궁극의 기술'이었다. 이 기술은 여자 선수들이 하기에 불가능한 기술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여자싱 글 선수들의 '금단의 벽'으로 여겼던 트리플 악셀은 1988년 깨진다. 이 기술을 실전 경기에서 처음으로 정복한 이는 당시 세계 피겨스케이팅을 주름잡았던 옛 소련과 미국 선수가 아니었다.

일본에서 온 145cm의 단신 스케이터 이토 미도리(46)는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다. 1988년 19세 소녀였던 그는 순식간에 세계적인 선수로 떠올랐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에서는 크리스티 야마구치(44, 미국)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토 미도리는 여전히 가장 완벽한 트리플 악셀을 뛴 여자 선수로 남아 있다.

이후 트리플 악셀를 구사했던 이는 토냐 하딩(44, 미국)이다. 그는 라이벌 낸시 캐리건(45, 미국) 습격 사건으로 악명을 떨쳤다. 결국 추락의 길을 걸은 하딩은 은퇴 후 복싱 선수로 활동했다.

아사다 마오(25, 일본)는 10대 초반 트리플 악셀을 뛰며 일본 열도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주니어 시절 각종 대회를 휩쓸며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김연아(25)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연아는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기술을 환상적인 콤비네이션 점프로 연결했다. 또한 점프의 질을 높여 높은 가산점(GOE)를 챙겼다. 여기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표현력까지 갖추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 은메달에 그친 아사다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6위에 머물렀다. 아사다는 2015~16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사다는 여전히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자 싱글 무대에서 아사다가 홀로 트리플 악셀을 뛰던 시대는 지났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9, 러시아)는 실전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인정 받은 그는 챔피언에 올랐다.

러시아 선수에게 자극을 받은 몇몇 미국 선수들이 트리플 악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레이시 골드(20)는 2014년 미국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4~15 시즌  4대륙선수권대회(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4위에 그쳤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4위에 머물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고 미국선수권대회에서는 '숙적' 애슐리 와그너(24)에게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간간이 트리플 악셀을 연습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 기술에 박차를 가했다. 골드는 "트리플 악셀은 물론 쿼드 살코까지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기술 구성으로는 러시아 선수들을 이길 확률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새로운 기술을 완성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골드는 자신의 약점인 점프 성공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미국의 기대주 머라이어 벨(19)은 트리플 악셀을 연습 장면이 눈에 띄어 화제를 모았다. 트리플 악셀은 다른 기술과 비교해 몇 배의 힘과 회전력을 요구한다. 이토 미도리의 경우 타고난 힘과 뛰어난 점프 회전력,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트리플 악셀 마스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이토 미도리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트리플 악셀을 뛴 여자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여자 싱글은 물론 남자 싱글도 시간이 흐를수록 기술의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분명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피겨스케이팅은 단 하나의 '필살기'로 순위가 결정되는 종목이 아니라는 점.

신 채점제의 시대로 바뀌면서 이러한 경향은 한층 강해졌다. 아무리 트리플 악셀이 중요해도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지 못하면 정상권에 오르기 어렵다.

[사진1] 아사다 마오(왼쪽) 그레이시 골드 ⓒ Gettyimages

[사진2] 이토 미도리 ⓒ Gettyimages

[사진3]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 Gettyimages

[사진4] 그레이시 골드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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