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스트로급 페이지 밴잰트, 제2의 론다 로우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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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여성 스트로급 파이터 페이지 밴잰트(21·미국)는 곧잘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와 비교된다. 귀여운 외모,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 유려한 언변 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타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도 어려 UFC 흥행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는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밴잰트가 코너 맥그리거처럼 빠르게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 존스, 론다 로우지, 코너 맥그리거, 조니 헨드릭스, 앤서니 페티스 등 챔피언급 파이터들과 개인 후원 계약을 맺어왔던 리복은 일찌감치 밴잰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의 스폰서가 됐다.
밴잰트는 기대에 부응하는 중이다.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191에서 알렉스 채임버스에게 3라운드 1분 1초 암바 서브미션 승리를 차지하고 옥타곤 3연승을 달렸다. 통산 전적 6승 1패로, 체급 랭킹은 6위까지 올라갔다.
로우지처럼 초반 경기를 끝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장기전 승부에서 상대의 진을 빼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한체력을 앞세워 끊임없이 레슬링으로 압박하고 더티복싱으로 데미지를 안긴다. 보는 사람이 지칠 정도로 징글징글하다.

만 21세에 떨어진 스포트라이트. 어쩌면 밴잰트가 슈퍼스타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된 최대의 장애물일지 모른다. 쏟아지는 관심에 흔들려서도, 들떠서도 안 된다. 성공 가도에서 사고를 친 존 존스처럼 풀어져서도 안 된다.
하지만 이미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 그의 소속 팀 알파메일의 수장이자 UFC 밴텀급 랭커인 유라이야 페이버는 지난 12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이 가엾은 소녀가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예쁜 여자가 겪어야할 가시밭길을 거치게 될 것 같다. 많은 안티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이 시기를 준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페이버는 그의 심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인데다가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긍정적이다. 매사에 행복해한다. 부모님은 친구처럼 가깝다. 경기를 마치면 언제나 함께한다. 인생의 목표를 가족이 다같이 세운다"고 말했다.
밴잰트의 부모는 댄스교습소를 운영했다. 거기서 어린 밴잰트는 발레와 재즈댄스, 힙합댄스 등을 익혔다. 성장하면서 남자 아이처럼 낚시, 사냥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겼다. 샷건을 뜻하는 그의 별명 '12 게이지(12 Gauge)'는 사격과 사냥을 좋아하는 딸에게 아버지가 붙여준 것이다.
만 18세에 프로 파이터로 데뷔한 밴잰트는 타고난 승부사며 연습벌레다. 페이버는 "밴잰트는 뛰어난 축구선수도, 치어리더도, 체조선수도 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단지 종합격투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길에 들어섰다. 긍정적이고, 가족들과 함께하며, 강훈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러 기술과 정보를 잘 흡수하기도 한다"고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밴잰트는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안다. 그는 지난 6일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팀 알파메일의 동료들이 훈련 중 계속 압박을 건다. 내 체급의 여성 파이터들이 겪어보지 못했을 수준의 강도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뒤 "(언론과 팬들이)로우지와 비교하는 것은 내겐 큰 칭찬이다. 아직 로우지를 따라가기는 멀었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로우지가 걸어간 길을 뒤따르며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UFC 여성 스트로급은 뜨겁다.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은 오는 11월 14일 UFC 193에서 발레리 레투르노를 상대로 2차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랭킹 1위 클라우디아 가델라가 바로 다음 타이틀 도전자로 대기 중이다.
밴잰트를 중심으로, 중위권의 경쟁 관계도 달아오른다. TUF 20 준결승 진출자로 현 랭킹 7위 란다 마르코스(30·미국)는 밴잰트와 싸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르코스는 지난 11일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밴잰트는 나날이 실력이 상승 중"이라면서도 "난 테샤 토레스나 에이슬링 댈리 등 랭커들과 싸웠다. 밴잰트가 상위 랭커들과 만나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지켜봐야 한다. 밴잰트가 6위로 올랐고, 내가 7위로 떨어졌다. 이것 역시 이 경기를 강렬히 원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밴잰트는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가 만 23세에 세운 UFC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깰 수 있는 파이터로 손꼽힌다. 본격적인 랭커들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는 밴잰트, UFC 흥행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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