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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시선]고우석, 어떻게 '불리한 카운트의 강자' 됐을까

작성일: 2019.05.01 09:37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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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이 4월30일 잠실 kt전에서 힘껏 공을 뿌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 새로운 마무리로 떠오르고 있는 고우석은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그런데 류중일 감독은 4월 30일 kt전을 앞두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했다.

"고우석의 공이 코너 워크만 되면 아무나 치지 못할 것이다. 나 같아도 고우석과 상대하며 빠른 공을 노리겠다. 올 시즌 좋아진 내용이 바로 여기 있다. 변화구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이 좋아졌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변화구를 권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왜 그것이 고우석의 업그레이드를 이끌었다고 말하는 것일까.

스트라이크가 되는 변화구는 대부분 높은 존에서 떨어진다. 공이 출발하는 시점에서는 타자가 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고우석처럼 제구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투수들에게는 바로 이 변화구 승부가 잘 먹힌다. 타자들이 공이 처음 출발할 때 '볼'이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고우석 같은 유형의 투수가 던지는 '볼'에는 타자들의 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움추러들게 돼 있다. 때문에 류 감독은 고우석에게 특히 불리한 카운트에서 타자와 승부를 펼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고우석은 올 시즌 불리한 카운트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고 있을까.

투수에게 불리한 카운트는 1-0, 2-0, 3-0, 2-1, 3-1 등이 있다.

1-0 상황에선 피안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아직은 조금 모자란 성적이다.

그러나 볼 카운트 3-0에선 아직 안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2-1에서는 다시 5할로 피안타율이 올라가지만 3-1에선 역시 피안타율이 제로다. 올해는 아직 2-0의 카운트에 몰린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표본은 많지 않지만 고우석이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나름의 생존법을 깨우쳐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시즌엔 불리한 카운트에서 피안타율이 모두 3할을 넘었다. 1-0에선 5할2푼9리나 됐고 3-1에선 4할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볼 카운트만 몰리면 결과가 거의 좋지 않았다는 걸 뜻한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보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더욱 높아졌다는 점이다. 올 시즌 고우석의 패스트볼 평균 구사율은 76.3%다. 지난해(60,6%) 보다 훨씬 높아졌다. 빠른 공에 대한 자신감이 불리한 상황을 벗어나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류 감독은 빠른 공의 비율이 높아진 만큼 변화구에 속을 확률 또한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우석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칠 테면 쳐 보라는 '배짱투'를 던지기도 하고 변화구로 상대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고우석은 점차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굳이 칼 같은 제구를 하려고 애쓰지 않는 투구 내용이 인상적이다. 힘, 또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 방법으로 타자와 승부 방식을 바꿨다. 그 결과가 올 시즌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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