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경기 1실책’ 달라진 김성현을 만든 두 가지 조언
작성일: 2019.05.03 07: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염경엽 SK 감독은 플로리다 1차 캠프에서 일찌감치 내야 밑그림을 그렸다. 젊고 가능성 있는 내야수들이 많았지만, 염 감독은 주전 유격수로 김성현(32)을 낙점했다. 지난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에 의외로 빠른 선택이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수비에서 김성현이 가장 낫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현역 시절 수비를 잘했던 염 감독은 김성현과 면담에서 한 가지를 강조했다. 수비였다. 염 감독은 “공을 가지고 놀아라”고 주문했다.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되, 때로는 과감한 수비도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상황에 따라 나오는 화려한 수비도 김성현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기본에만 충실하면 실책 개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격려했다.
손지환 수비코치도 김성현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손 코치는 플로리다 캠프 숙소 근처의 수영장으로 김성현을 불러냈다. 손 코치는 장시간 면담에서 “급하게 하지 말자. 너는 어깨가 좋기 때문에 남들보다 여유 있게 공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손 코치는 “아무래도 평생 해온 자신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면서 “마음을 바꿔 먹은 뒤로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칭찬했다.
김성현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수비수다.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풋워크, 공을 글러브에서 빼는 속도, 옆으로 흘러간 공을 처리하는 이단 연결동작, 강한 어깨 등 좋은 수비수가 갖춰야 할 자질을 두루 갖췄다. 하지만 기본적인 타구에서 실책이 너무 자주 나왔다. 게다가 그 실책이 결정적일 때 많이 나온다는 게 문제였다. 이는 선수의 심장을 얼어붙게 했다. 김성현을 지켜본 모든 지도자들은 “심장의 문제”라고 했다.
때문에 한동안 유격수 자리를 떠나 2루로 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유격수로 복귀하며 수비에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올해는 더 좋아졌다. 지난해 135경기에서 17개의 실책을 저지른 김성현은, 올해 33경기에서는 단 1개의 실책밖에 없다.
실책성 플레이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투수와 팀을 구해내는 호수비가 훨씬 더 많았다. 지금은 누구도 김성현의 수비를 지적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심리적인 안정감도 찾았다. 캠프에서 느낀 것이 많았던 김성현은 “내가 생각할 때 만족스러운 수비를 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봤을 때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선수가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고 했다.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마음가짐이다.
여유도 생겼다. 공을 잡은 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스텝을 1~2번 더 밟는다. 강한 어깨가 있어 리그를 대표하는 준족이 아니라면 충분히 처리할 시간이 있다. 올해 쌓은 경험에서 이제는 확신이 생길 단계다. 실책을 계속 안 할수는 없겠지만, 더 빨리 회복할 발판을 만들었다.
초반에는 공격이 안 돼 마음고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김성현은 첫 14경기에서 타율이 1할6푼2리까지 처졌다. 그러나 그 후 19경기에서는 타율이 3할4푼5리에 이른다. 같은 기간 팀에서는 가장 높은 타율이다.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상대 투수를 역이용해 정확한 콘택트로 타구를 내야 너머로 날린다. 공·수 모두 정상궤도에 오른 김성현이 SK 내야 사령관으로 승진할 준비를 마쳤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