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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는 터졌다, 결국 베테랑이 터져야 산다

작성일: 2019.05.05 07: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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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가 조금씩 타석에서 감을 잡아 나가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형 노릇을 못하니까 속상했죠."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34)가 시즌을 치르면서 담아뒀던 마음을 표현했다. 올 시즌 초반 김재호를 비롯해 2루수 오재원(34) 1루수 오재일(33) 등 베테랑 내야수들이 고전했다. 오재원과 오재일은 여전히 1할 타율에 머물러 있고, 마찬가지로 1할 타자였던 김재호는 지난달 말부터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리면서 타율을 0.232로 끌어올렸다. 타점은 16개로 오재일과 팀 내 공동 6위다. 

세 베테랑이 흔들리니 팀 공격도 흔들렸다. 오재일이 주춤하니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하위 타선의 핵심인 오재원과 김재호까지 잠잠하니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며 순식간에 빅이닝을 만드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사령탑은 144경기를 계산한다. 베테랑들이 흔들릴 때 당장은 젊은 선수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도 시즌 끝까지 달리려면 결국 주축 타자들이 살아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포수 박세혁은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고, 중고참급인 내야수 최주환과 외야수 정수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해줘야 할 몫은 더욱 커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원과 오재일은 한번씩 2군에서 머리를 식히고 돌아올 시간을 줬다. 김재호는 계속해서 1군에 두면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게 했다. 김재호는 손목 통증이 심하지 않은 이상 경기에 나섰다. 

베테랑을 기다리면서 젊은 내야수들을 동시에 살폈다. 현재 1군 붙박이 백업 내야수는 류지혁(26) 하나다. 정병곤(31)은 주로 2루수 대수비 요원으로 기용하고 있다. 신성현(29) 이유찬(21, 이병휘 개명) 전민재(20) 송승환(19) 등이 기회를 얻었으나 해결해야 할 숙제들을 안고 다시 2군에 내려갔다. 김 감독은 신인급 내야수들이 1군에 합류하면 최소 한 번은 일대일로 지도하며 보완해야 할 점들을 짚어줬다.

김재호는 3일과 4일 LG 트윈스전에서 7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정수빈의 부상 이탈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활약이기도 했다. 3루수 허경민은 2경기에서 9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김재호와 함께 팀 타선에 불을 붙였다. 

▲ 4일 LG 트윈스전에서 득점한 김재호를 동료들이 맞이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아직 2경기라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확신을 하진 못하겠다. 생각을 비우고 노림수만 생각했다. 오늘(4일)은 운 좋게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이 있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몸이 너무 무거워서 경기 초반에 수비 실책도 나오고, 집중이 안 돼서 불안했다. 그래도 잘 끝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30일과 1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나 2연패했을 때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김재호는 "결정적인 기회가 고참들에게 왔다. 고참들이 연결해줬어야 했는데 해결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 중심에 내가 있었고, 그래서 속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재일이도 나도 잘해주고 싶은데 형 노릇을 못 해주니까. 빨리 둘이 살아나야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조금은 올라온 것 같아서 팀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백업 선수들이 아직까지 완벽하게 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살아나야 팀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김)재호는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오)재일이는 타율은 낮아도 나가 있을 때 무게감이 다르다. (오)재원이는 배팅 훈련할 때 말고도 경기 전, 또 경기 끝나고 실내에서 계속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며 세 선수가 노력하는 만큼 곧 함께 터졌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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