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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이 형이 TV로 볼텐데…" 주장 박민우는 이 악물고 뛰었다

작성일: 2019.05.05 07: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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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외야수 박민우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는 불가피하게 4일 주장을 바꿨다.

주장 외야수 나성범(30)이 3일 창원 KIA전에서 3루 진루 중 오른 무릎이 꺾이는 부상으로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검진 결과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 및 연골판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아직 재검진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나성범의 2019 시즌을 지우는 큰 부상이다.

올해 새 주장으로 선임됐던 나성범이 말소되면서 NC는 주장을 다시 뽑았다. 부주장이었던 박민우(26)가 새로 주장 자리를 맡았다. 올해 줄부상으로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간 가운데 팀을 이끌게 된 박민우는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서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성격대로 팀이 처지지 않고 밝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4일 KIA전에서 팀 승리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을 뿐 아니라 시즌 첫 도루도 성공했다. 1-0으로 앞선 7회말 바뀐 투수 하준영을 상대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날린 뒤 2루를 훔쳤다. 그전 7회초에는 안치홍의 깊은 안타성 타구를 삭제하는 슬라이딩 캐치 호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 후 박민우는 구단 영상을 통해 "경기가 투수전이라 주자 내보내기 싫었고 코치님의 시프트 사인이 있었다. 정말 주자를 내보내기 싫어서 어떻게든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수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7회 공격에 대해서는 "내가 앞에 멀티히트를 쳤으니까 어렵게 들어올 거라 생각했는데 초구 스트라이크가 들어와 나와 승부를 한다고 생각했다. 5월 들어 벤치에서 그린라이트를 주셨다. 우리 팀이 한두 선수 빠지다 보니까 부상 위험이 있지만 그렇다고 도루를 안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이날 경기에 대해 "(나)성범이 형이 빠져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도 경기를 해야 하고 팬분들 앞에서 승리를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아마도 성범이 형이 TV로 보고 있을텐데 얼마나 마음이 미안할지 내가 부상해봐서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오늘 꼭 이겨 마음 편하게 재활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었다"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박민우는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너무 없어 죄송하다. 그래도 어떻게든 남은 선수들 앞에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자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까, 못할 때는 질타도 해주시고 잘할 때는 격려도 해주시면 좋은 플레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정식 주장으로 선임된 박민우는 KBO 리그 최연소 주장이다. 어린 나이에 너무 무거운 중책을 맡았음에도, 그 무게를 감당할 책임감이 있는 선수다. 박민우는 이날 공수주 활약으로 팀을 이끄는 '행동 리더십'을 보여줬다. 나성범이 걱정하지 않게끔 박민우가 팀을 탄탄히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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