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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의 쓴소리 이후… 각성한 배제성, 최하위 kt가 찾은 위안

작성일: 2019.05.07 06: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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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kt 감독의 큰 기대를 받았던 배제성은 최근 2경기에서 호투하며 정상궤도 진입을 알렸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솔직히 실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 초반 팀 우완 배제성(23)을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배제성이 시즌 초반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직후였다. 이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맞는 것은 그렇다 쳐도, 공격적으로 던지지 못한 점을 질책했다.

이 감독은 “공격적으로 던지다 맞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원래 볼넷이 많은 투수이기는 하지만, 풀카운트에서 공을 그냥 가볍게 집어넣더라. 그래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자신 있게 던지다 맞으면 교훈이라도 남지만, 소극적으로 던지다 볼넷을 주면 남는 것조차 없다는 의미였다.

실제 배제성은 4월 9일 키움전에서 4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줬다. 4월 17일 한화전에서도 3이닝에서 허용한 볼넷이 4개였다.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신중하다 카운트가 몰렸다. 이 감독은 결과를 떠나 그런 과정이 배제성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목소리를 높은 것은 그만큼 이 감독이 거는 기대가 컸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지난 애리조나 캠프 당시 “배제성을 주목해서 보라”고 거듭 추천했다. 그만큼 좋은 공을 가진 재목이었다. 올해는 다용도로 중용할 생각이었다. 팀 마운드의 미래로 키운다는 확고한 구상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마운드에서 싸움닭 기질을 보여주지 못하는 내용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쓴소리 이후 배제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배제성은 4월 30일 LG와 경기에서 4⅓이닝 1실점, 그리고 5일 한화와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주 2경기에서 모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많은 이닝을 잡아냈다. 4사구는 있었지만 확실히 내용이 좋아졌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상황에서 사실상 선발 임무를 하며 불펜 운영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특히 5일 한화전에서는 68구에서 스트라이크(42구) 비율이 61.8%까지 올라왔다. 공격적으로 카운트를 잡은 배제성은 변화구 구사에서도 차이를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높인 것이다. 배제성은 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슬라이더 구사가 시즌 초반에는 적었다. 오히려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졌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으로 재미를 봤다.

배제성은 캠프 당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심리적으로 더 강해졌다는 것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이 감독의 속을 태우기도 했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점차 당찬 패기를 찾아가고 있다.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배제성을 활용하고자 했던 이 감독도 당초 구상을 찾은 채 남은 시즌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최하위에 빠진 kt의 한가닥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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