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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해” 기쿠치 파인 타르 사태, 日언론은 엄호사격

작성일: 2019.05.10 04:0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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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중 파인타르 사용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기쿠치 유세이(28·시애틀)는 9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MLB) 입성 후 최다인 7⅔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모두가 인정할 만한 뛰어난 투구 내용이었다. 그런데 애꿎은 곳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기쿠치의 ‘모자’였다. 양키스 중계 네트워크인 ‘YES’는 경기 막판 기쿠치의 모자챙에 파인타르가 묻어 있었으며, 기쿠치가 이를 계속 이용하며 투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기쿠치의 투구를 돌려보면 왼손 엄지를 모자챙 안쪽에 갖다 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엄지에 묻힌 뒤 손가락을 비벼 검지까지 고루 퍼지게 했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웠다.

소나무 추출물인 파인타르는 기본적으로 끈적끈적한 물질이다. 공이 미끄지는 것을 방지한다. 그러나 엄연히 부정투구다. 미끄러짐 방지를 떠나 공의 회전수를 높이는 등 경기력 향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사용한 것이 발견되면 즉시 퇴장 처분되는 이유다. 2014년에는 마이크 피네다(당시 양키스)가 목덜미에 파인타르를 묻히고 나왔다가 적발돼 퇴장 명령을 받았다. 10경기 출전 정지의 추가 징계도 뒤따랐다.

다만 양키스는 경기 막판까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어필하지 않은 이유다. 시애틀은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기쿠치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사안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양키스 벤치가 어필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MLB의 많은 팀들이 이미 파인타르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부정투구지만 암묵적으로 합의가 된 상태라는 것이다. ‘도쿄스포츠’는 “양키스가 어필하지 않았다. 이것을 제대로 단속하면 (MLB의) 거의 모든 투수들이 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기쿠치를 옹호했다. 다들 하는 것이라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는 논리다.

‘도쿄스포츠’는 “파인타르, 면도크림, 로션 등을 미끄럼 방지용으로 쓰는 것은 쌍방이 사용을 묵인하고 있다”면서 “피네다의 징계는 경고의 의미가 강했다”고 덧붙였다.

▲ 뛰어난 투구로 시즌 2승째를 따낸 기쿠치는 당분간 파인타르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전망이다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처음으로 문제를 지적한 ‘YES’ 중계진 또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소개했다. 실제 이날 ‘YES’ 중계진은 “투수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여러 가지를 사용한다. 다른 팀도 그렇다. 30개 구단의 이름을 다 댈까?”라면서 “키쿠치가 양키스를 제압한 것은 파인타르 때문이 아니다. 일본은 공이 미끄럽지 않지만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다르다. 어필은 양키스에 달렸지만 문제로 삼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실제 미국 언론들도 파인타르 사용이 만연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공이 미끄러져 머리로 날아오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NBC스포츠는 이 경기 후 “시대가 사용을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면 차라리 허락하는 규정을 만드는 게 낫다”고 했다. 다만 논란이 있었던 만큼 키쿠치의 다음 경기 모자챙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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