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고척돔에서 제리 샌즈의 둘째 아들과 놀아주고 있는 이정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제리 샌즈(32)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연봉이 가장 낮다.

2008년 LA 다저스에 지명된 샌즈는 지난해 8월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넥센(현 키움)과 입단 계약을 맺고 리그에 발을 들였다. 당시 계약 금액은 총 10만 달러로 기존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9월 한 달에만 21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연봉도 50만 달러로 팀 동료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함께 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저 금액이다. 그러나 올 시즌 안정감 있는 수비와 함께 타점 능력을 앞세워 팀의 중심 타선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44경기 5홈런 37타점 35득점 타율 3할2푼6리. 리그 타율 8위, 타점 5위, 득점 3위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가성비 왕'으로 불리는 샌즈에게 올 시즌 원동력이 돼주는 이들은 바로 가족이다. 지난해 갑자기 한국으로 오면서 가족을 데려오지 못했던 샌즈는 올 시즌 4월부터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5살짜리 아들 일라이와 2살짜리 아들 터커는 팀내에서도 '미니 샌즈'로 팀 동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샌즈는 14일 가족에 대한 질문에 "가족은 한국에 있든 없든 내가 야구를 하는 이유다. 가족들과 함께 있어서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가족 사랑을 밝혔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샌즈와 아들들이 다 장난기가 많다. 아들들이 샌즈와 똑같이 생겼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샌즈는 외국인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는 전언. 특히 이제는 거의 한국 토박이가 된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외국인 선수들을 데리고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타지에서 갖는 고충들을 나누고 있다. 특히 샌즈는 너무 많이 먹는 게 문제라고 할 정도로 가리는 음식 없이 다 잘 먹는다고.

▲ 세리머니하고 있는 키움 박병호(왼쪽)와 제리 샌즈 ⓒ키움 히어로즈

또 한 명의 조력자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팀 동료 박병호다. 샌즈가 13일 더워서 삭발을 하고 왔을 때도 한국에서 야구 선수가 삭발을 하는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샌즈는 "박병호는 게임을 좌우할 수 있는 엄청난 선수다. 팀내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동료"라고 밝혔다.

대니 돈, 마이클 초이스가 2년 연속 시즌을 치르다 중도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던 키움은 샌즈의 활약이 만족스럽다. 샌즈 역시 "팀 동료들과 함께 하며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내가 할 임무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많은 찬스를 살리는 것"이라며 키움 선수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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