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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의 고백 "나도 이런 내 성격이 싫어요. 하지만…"

작성일: 2019.05.15 13:53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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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우 ⓒ곽혜미 기자
▲ 박건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이런 성격 저도 참 싫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이겨 내야죠."

타율 0.327 24타점, OPS 0.863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 A가 있다. 투고 타저 시즌을 고려하면 대단히 좋은 성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타자 A는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서도는 생각이 너무 많아도 타자로서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타자는 머리가 단순해야 더 유리하다는 말도 숱하게 들었다.

하지만 타자 A는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도 3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아구를 좀 더 잘한 뒤에 인터뷰를 하겠다"며 언론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부진이 마음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타자 A는 바로 두산 박건우다. 박건우는 대단히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다. 아니 예민하다기 보다는 완벽 주의자다.

10번에서 7번은 실패하는 것이 타격이다. 하지만 박건우는 그 7번의 실패를 덤덤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 실패했는지 고민하고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의 박건우를 만든 힘이다.

박건우는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해도 세 번째 타석에서 찬스가 걸렸을 때 안타를 치지 못하면 팀에 공헌하지 못하게 된다. 그럴 때 정말 괴롭다. 전체적인 타율은 올라갈지 모르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성적은 의미가 없다"며 "항상 부족한 면을 느끼며 야구 하고 있다. 나는 (김)재환이 형처럼 일정 수준의 경지에 오른 선수가 아니다. 때문에 더 노력하고 긴장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타자가 너무 신경 쓰는 것이 많아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생각을 좀 더 단순하게 하고 싶지는 않을까.

박건우는 "나도 내 성격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걸 바꿀 순 없다. 개인 성적도 좋아야 하겠지만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도 중요하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못 치면 내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야구가 안될 땐 미친 듯이 훈련도 해 보고 아예 방망이를 안 잡아 보기도 한다. 어떤 방식도 마음을 가볍게 해 주지는 못한다. 주위에서 생각을 편하게 가지라고 조언을 많이 해 주시지만 일정 수준에 오른 타자가 되기 전까지 내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건우는 2015년 시즌(70경기)이후 4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도 좋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 찬스에 치지 못하는 날이면 더욱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의 박건우를 만든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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