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박성윤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운 데뷔전을 치렀다.

터커는 1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만 타석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터커는 5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KIA는 이날 5-2로 승리해 6연패에서 벗어났다.

터커는 올 시즌 전 KIA가 영입한 해즐베이커 대체 외국인 타자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메디컬 테스트와 취업 비자 발급 등 절차를 거친 터커는 17일 1군에 합류했다.

경기 전 터커는 "기대된다. 팀이 이기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리그 적응에 집중하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자신에 대해서는 "공격형 선수이며 빠른 볼에 강하다"고 알렸다. 이어 "변화구와 KBO 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이날 터커는 공수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본인은 공격형이라고 했지만, 두각을 나타낸 곳은 오히려 외야 수비였다.

첫 타석이 오기 전, 1회말 2사 주자 없을 때 터커는 한화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타구를 가볍게 뜬공으로 처리하며 리그 합류를 알렸다. 2회초 1사 주자 없을 때 터커는 데뷔 첫 타석을 맞이했다. 한화 투수는 채드벨. 터커는 우전 안타를 날려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이인행 볼넷 때 2루까지 밟았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다.

안타를 친 터커는 수비로 팀을 도왔다. 터커는 0-0 동점인 3회말 1사 주자 1루에 양성우의 날카로운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직선타 처리를 했다. 기록으로 남지는 않지만, 따지면 터커의 '1호 호수비'다.

터커는 처음으로 찾아온 타점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최형우가 우익수 쪽으로 2루타를 쳤다. 무사 2루에 터커는 3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최형우 진루도 돕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터커는 다시 호수비를 펼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을 때 타구가 좌익수 왼쪽 펜스 근처로 날아갔다. 터커는 펜스 가까이에 가는 타구에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포구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6회초 선두 타자로 2루수 땅볼을 친 터커는 7회 1사 주자 1루에 타석에 나서 2루수 땅볼을 다시 쳤다. 병살타 위기에서 전력 질주한 터커는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가 됐다. 이어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끈질긴 대결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터커는 이날 공격적인 스윙을 자랑했다. 첫 타석에서 5구, 두 번째 타석에서 4구 대결을 펼친 터커는 세 번째 4구, 네 번째 2구를 때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을 기록했지만 끈질기게 붙었다. 볼카운트 2-1로 몰린 상황에서 볼 2개를 골랐고 파울을 2개 쳤다.

타격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모든 외국인 타자가 그렇듯, 타격은 적응이 필요한 요소다. 수비에서 먼저 실력을 보여준 터커에게는 타석에서 적응기가 필요하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그의 방망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박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