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강정호는 힘겨운 2019년을 보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시즌 80타석 이상에 들어선 메이저리그(MLB) 타자는 총 291명이다. 이 중 조정공격생산력(wRC+)이 40도 안 되는 타자는 전체 9명밖에 없다.

wRC+는 100을 기준으로 한다. 100보다 높을수록 리그 평균보다 공격생산력이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40도 안 된다는 것은 사실상 MLB에서 뛰기 어려운 낙제점이다. 아쉽게도 강정호(32·피츠버그)가 그 그룹에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강정호의 올해 wRC+는 35다. 291명 중 오직 8명의 선수만이 강정호보다 뒤에 있다.

피츠버그 지역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DK피츠버그스포츠’는 21일 강정호의 이 아픈 기록을 꺼내 들었다. 당연히 좋은 이야기를 하고자 한 의도는 아니었다. ‘DK피츠버그스포츠’는 “강정호를 (현재 상태를) 볼 구체적인 것을 찾고 있다면, 그렇게 오래 보지 않아도 된다. 그는 31.6%의 삼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wRC+는 34다. 그리고 출루율은 0.204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피츠버그는 팀 장타력이 항상 고민이었다. 음주운전사고 여파로 2년을 쉰 강정호를 계속 기다린 이유다. 만약 예전의 기량을 찾는다면, 이 연봉에 이 공격력은 ‘보물’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직은 보물이 보이지 않는다. ‘DK피츠버그스포츠’는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그의 경기력을 다시 찾을 것이라는 데 도박을 했다. 가치는 있었다”면서도 “이는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강정호는 시즌 내내 타격감과 싸웠다. 그러나 이기지 못했다. 31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0.133까지 떨어졌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504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이 겹쳤다. 14일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당초 3일 뒤 재검 예정이었지만,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 25인 로스터 제외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DK피츠버그스포츠’는 시간에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피츠버그 팀 사정 때문이다. 20일 현재 피츠버그 팀 OPS는 0.690이다. 리그 23위에 처져 있다. 성적표에 불이 붙지 않는 것은 팔할이 타선 탓이다. 그런 상황에서 강정호를 기다려 줄 여유가 있느냐는 게 ‘DK피츠버그스포츠’의 반문이다. 지역 CBS스포츠의 앤드루 필립포니 또한 최근 “강정호를 복귀시키는 대신 마이크 무스타커스(밀워키)와 계약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DK피츠버그스포츠’는 “그 대실험(강정호의 재기를 의미)을 위해 모래시계 안에 할당된 시간은 오래전부터 고갈되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애당초 많지도 않았던 시간이 이제 거의 다 지나갔다는 것이다. 물론 매체의 주장이 다 옳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아까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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