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리그에 진출했으나 2군 생활이 길었던 로저 버나디나는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KIA에서 뛰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선수의 희비가 하루 사이에 엇갈렸다. 지크 스프루일(30·이하 지크)은 소속팀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 자리를 채운 선수는 로저 버나디나(35)다.

대만프로야구 라미고 몽키스는 외국인 선수 지크 스프루일을 방출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지크는 2016년 KIA 유니폼을 입고 활약해 우리에게 익숙한 선수다. KBO리그를 거쳐 대만에서 프로생활을 이어 갔으나 올 시즌 초반 부진 끝에 방출의 쓴맛을 봤다.

지크는 시즌 초반 출발이 너무 좋지 않았다. 3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6.82에 그쳤다. 1.77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에서 보듯 경기 내용도 불안했다.

라미고는 지크 대신 버나디나를 승격해 빈자리를 채웠다. 버나디나는 라미고와 계약한 뒤 2군에 머물렀다. 2군에서도 성적이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42타석에 나가 타율 0.257, 출루율 0.357, 장타율 0.514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크가 빠지면서 기회가 왔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부를 가능성이 적다고 봤을 때 반드시 살려야 할 기회다.

시점은 살짝 다르지만 두 선수는 KIA에서 뛴 공통 경력이 있다. 지크는 2016년 30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지며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기는 했지만 재계약에 이르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버나디나는 성공한 경력을 갖춘 외야수다. 2017년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32도루, 118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8년에도 131경기에서 타율 0.310, 20홈런, 32도루, 106득점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으나 KIA는 판을 갈았다. 다만 새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타격 부진 끝에 중도 퇴출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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