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한 차비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선수 생활을 마친 차비 에르난데스는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종 목표는 FC바르셀로나지만 서두를 계획은 없다.

차비는 20일(한국 시간) 자신의 SNS에 "축구 선수로 마지막 경기"라는 글을 게재하며 현역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프로로 데뷔한 FC바르셀로나에서 줄곧 활약한 뒤 카타르 알사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은퇴를 선언한 차비는 이제 지도자로서 축구 인생의 2막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차비는 1998년 7월 바르사 1군에 승격했다. 유스 팀부터 바르사의 축구 철학을 익히며 성장해 1군에 입성한 것. 그 이후 2014-15시즌까지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체구도 작고 신체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지만 탁월한 축구 지능과 기술로 바르사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에게 붙은 별명은 '패스마스터'였다.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4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8번의 라리가 우승, 3번의 코파 델 레이 우승 등 수많은 우승을 따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1번의 월드컵 우승과 2번의 유로 우승을 따냈다. 

감독 도전으로 바르사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차비가 바르사의 축구를 잘 알고 있는 데다가, 경력이 부족햇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2008-09시즌 바르사의 지휘봉을 잡은 뒤 전성기를 여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팬들은 차비가 새로운 펩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스포르트'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차비는 "(팬들이 새로운 펩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나를 겁먹게 하진 않는다. 선수로서도 겪었던 일이다. 쉬운 일은 아니고, 내가 돌아올 때도 아니다. 기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스포르트 웹사이트에서 바르셀로나 벤치에 돌아와야 한다고 하는 설문 결과도 있었다. 감사한 일이지만 부적절하다.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변의 기대를 알고 있지만 아직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차비는 "공학을 이제 배우기 시작했는데 발비드레라 터널(5개 터널이 연결된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터널)을 바로 짓는다고 생각해봐라. 같은 일이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기초가 필요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지금 내게 부족하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역시 친정 팀의 감독이 되는 것이다. 차비는 "내 목표가 바르사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좋은 감독들을 거쳤기 때문에 내가 코치로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얼마나 준비되야 하는지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바르셀로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도 중요하다"면서 신중하게 감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