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경기 후 만난 키움 투수 안우진 ⓒ고척돔,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안우진이 위기를 넘고 넘어 승리를 꿰찼다.

안우진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팀의 4-2 승리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4승(4패)을 달성했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안우진은 1회 박민우, 김태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에 몰렸고 2사 2,3루에서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처했다. 안우진은 이우성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박민우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노진혁의 안타가 나왔다. 권희동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가 됐지만 안우진은 이우성을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안우진은 102개의 공으로 6이닝까지 마치고 선발의 임무를 다했다.

경기 후 만난 안우진은 "(김)하성이 형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안우진은 "예전에는 선발은 길게 던지니까 1~2점씩은 줘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하성이 형이 '길게 보지 말고 1이닝 1이닝씩 막으라'고 하더라. '퀄리티스타트도 좋지만 아예 실점을 안 한다는 생각으로 던지라'는 말을 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어 "지난 등판에서 좋지 않았는데 우리 팀 형들이 수비하면서 보니까 내 공이 너무 단순하게 들어간다고 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안일하게 들어가다가 안타를 맞더라는 말을 듣고 오늘은 어렵게 싸우려고 했다. 그래서 투구수가 많아지긴 했지만 위기에서 삼진을 빼앗으려고 전력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투수가 투수에게 조언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야수들이 투수에게 조언을 건네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투수 후배에게 애정을 담아 조언하는 야수들의 노력, 야수들의 조언도 귀담아 듣고 생각을 바꾸는 투수의 열린 마음이 합쳐져 안우진의 성장을 낳았다. 키움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방법 중 하나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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