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진짜 가능해?”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로부터 한 가지 보고를 받았다. “정수빈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갔다. 오늘 2군 경기에서 통증도 전혀 없었다”는 보고였다. 그런데 그다음 말은 김 감독도 믿기 어려웠다. 1군 코칭스태프는 “내일이라도 1군 등록이 가능합니다. 등록하시죠”라고 건의했다. 김 감독은 “진짜 가능해?”라고 몇 차례 되물었다. 믿기지 않아서다.
정수빈은 4월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구승민의 공에 갈비뼈 부위를 맞았다. 그 자리에 누워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모든 이들의 직감대로 부상이 심했다. 갈비뼈가 부러졌고, 심지어 그 충격에 폐까지 무리가 갔다. 당초 예상 재활 기간은 6주에서 8주 정도였다. 정수빈을 잃은 두산도 비상이지만, 정수빈 개인적으로도 손해가 막심했다.
하지만 정수빈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일본에서 차분하게 치료를 마친 정수빈은 21일 2군 경기까지 나갔다. 다친 지 23일 만의 실전 출전이었다.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은 김 감독은 22일 1군 등록을 결심했다. 6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재활이 절반 남짓한 시간에 끝났다. 두산 트레이닝파트 역사에 남을 만한 놀라운 회복 속도였다.
사실 김 감독조차 ‘긴가민가’했다. 취재진에 설명하면서도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취재진 인터뷰 도중 권명철 수석코치를 불러 상황을 다시 파악하기도 했다. 권 수석코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재차 김 감독에게 보고했다. 이전까지는 신중을 유지하며 “일단 보도는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던 김 감독도 그제야 “내일 1군에 등록하겠다”고 확답했다.
허슬플레이를 아끼지 않는 정수빈은 플레이스타일상 부상 위험도가 높다. 이번처럼 불운을 겪은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항상 예상보다 일찍 회복하곤 해 팬들 사이에서도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2015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왼손 검지를 다쳤던 정수빈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차전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71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내달렸다.
어쨌든 당분간은 절대 조심이다. 김 감독은 “일단 경기 후반에 활용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대주자·대수비로 주로 쓰고, 대타로 조금씩 나가며 타격감과 경기 몸 상태 회복을 돕겠다는 생각이다. 정수빈은 부상 전까지 28경기에서 타율 0.320, 출루율 0.418, 5도루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완벽한 상태로 돌아온다면 이만한 전력 보강 효과도 없다.
정수빈이 복귀하면 최주환이 대기 타석에 선다. 내복사근 부상 탓에 올 시즌 1군 1경기 출전에 머물고 있는 최주환은 재활 막바지다. 현재 타격 훈련은 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다음 주 퓨처스리그 3경기에 뛸 예정이다. 다음 일정은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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