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한 채 4연패에 빠졌다. 5위는 지키고 있지만 4위와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6이닝째 0의 행진이다. LG 트윈스가 다시 투수의 팀으로 돌아왔다.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0-2로 졌다. 25승 23패로 승패 마진은 +2까지 줄었다. 6위 한화가 3연패하면서 3경기 차는 유지하고 있지만 LG도 4연패 중이라 5위가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5월에만 6승 12패로 승패 마진 6을 잃었다. 

21일 SK전 3회부터 22일 경기 내내, 16이닝 동안 득점하지 못했다. 팀 타율은 최하위(SK, 한화 0.254)와 별 차이 없는 8위 0.255까지 떨어졌고, OPS는 유일하게 0.700을 넘기지 못한 0.675다.

21일 나온 토미 조셉의 2점 홈런을 빼면 득점과 연결된 타구가 없다. 득점권 타율이 낮을 뿐 아니라 상황 자체가 적다. 5월 득점권 타율 0.207, 161타석 모두 최하위다. 득점권 상황에서 상대를 전혀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출루율에서도 알 수 있다. 5월 득점권 출루율 0.289, 타율을 감안해도 너무 낮다. 

5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의 기록으로 최종 성적을 예상할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 수준의 타격이라면 급반등하지 않는 한 투고타저 시즌으로 홀로 회귀할 가능성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렵다. LG가 팀 OPS 0.700을 넘기지 못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OPS는 0.686으로 리그 평균 0.698을 밑돌았다. 

류중일 감독은 이례적으로 중심 타순을 매일 바꿔가며 난국을 타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은 순서가 문제인 상황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짜임새 이전에 감 자체가 대부분 떨어진 상태라 순서 조정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다. 감이 좋지 않은 타자들을 쉬게 하고 라인업을 대폭 조정하자니 수비가 걱정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처지에 놓였다. 

23일 만날 SK 선발 브록 다익손도 난적이다. 지난 3월 26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4점을 뽑았지만 안타는 3개에 그쳤다. 3회 나온 조셉의 3점 홈런이 컸다. LG는 이 홈런 이후 다익손을 상대해 단 1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6-3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다익손에게 3이닝 퍼펙트, 11타자 연속 범타를 당했다. 지난 경기의 기억이 마냥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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