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에서 포수로 뛰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고척돔,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최근 들어 포수로 나서고 있다.

올해 처음 KBO리그에 입성한 베탄코트는 지난 15일 LG전에서 선발투수 유원상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후 18일 SK전에서 에디 버틀러, 21일 키움전에서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출장하며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이끌었다.

베탄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134경기 중 포수로 나선 것이 114경기일 만큼 포수가 주포지션이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는 지금까지 외국인 포수가 많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는 타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기대와, 국내 타자들에 대한 분석, 볼배합이 원활하지 않다는 평가가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NC의 생각은 달랐다. 이동욱 NC 감독은 2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처음 베탄코트를 볼 때부터 반대로 생각했다. 외국인 투수는 되는데 외국인 포수는 왜 안되나. 어차피 야구는 사인을 주고 받는 것이지 영어로 대화를 해야 되는 건 아니다. 포수는 공을 받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사인으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언어적인 건 상관 없다. 외국인 투수와는 오히려 직접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해서 한국인 포수와 똑같다고 생각했다. 베탄코트 스스로도 다른 포지션보다 포수에 더욱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부상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우느라 1루수, 우익수로 뛰었던 베탄코트의 포수 출장은 더욱 늘어날 예정. 이 감독은 "언제 나갈지 틀을 정해놓지 않고 상황에 따라 기용할 계획이다. 양의지의 휴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탄코트는 포수로 나서기 위해 한국 타자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는 22일 스포티비뉴스에 "원래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경기에 뛸 때도 다른 타자들의 플레이를 주의 깊게 봤다. 양의지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걸 보면서 많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탄코트는 이어 "NC와 처음 계약할 때부터 내가 포수로 경기를 나가는 게 맞는지 물어봤는데 팀에서 맞다고 했다. 포수로서 도달할 목표 같은 건 정해져 있지 않지만 투수와 서로 믿고 소통하면서 경기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타격에 대한 부담은 없다. 베탄코트는 "경기 중 타석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수비도 잘 돼서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좋겠지만 수비는 수비, 타격은 타격이다. 두 가지 다른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타격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성범, 모창민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NC는 외국인 타자의 공격 비중이 커서, 베탄코트의 포수 출장 빈도가 높아지기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베탄코트가 포수로 뛸 수 있다면 더욱 다양한 라인업으로 득점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포수 베탄코트가 팀 공수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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