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민병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우리에게 허전했던 면들이 민병헌의 복귀로 채워졌다. 동료들도 많이 기대했다. 전체적으로 팀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민병헌 효과'를 믿는다. 민병헌의 복귀전이었던 24일 LG전 역전 드라마가 바로 그 결과물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 힘이 아직은 결과까지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24일 역전승으로 7연패에서 벗어났지만 25일과 26일 모두 LG에 승리를 내줬다. 25일은 5점 리드를 못 지킨 5-6 역전패, 26일은 2-11 완패.  

▲ 롯데 양상문 감독 ⓒ 한희재 기자

민병헌은 지난 4월 4일 인천 SK전에서 왼쪽 새끼손가락에 투구를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정확히 50일 만인 24일 1군에 올라왔다. 6주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는 초기 진단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복귀했다. 민병헌은 "2주에 한 번 병원에 가는 일정이었는데 재촉해서 일주일마다 갔다"고 얘기했다. 

복귀전은 조금 더 미뤄질 수도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확실히 회복한 뒤 올리는 방안도 있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1군 등록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봤다. 퓨처스 팀에서 2~3경기 더 뛰느니 1군에서 실전 감각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올리는 데 민병헌만한 카드가 없다고 여겼다. 

민병헌 스스로도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 실력이 부족해서 경기에서 질 수는 있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기 안에서는 누구보다 간절하게 뛰어야 한다"면서 "팬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면 된다. 선수들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얘기하려고 한다. 안 되는 건 없다고 본다. 간절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은 24일 경기에서 바로 민병헌 효과를 체감했다. 2-5로 끌려가던 5회 선두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볼넷을 얻자 바로 민병헌을 내보냈다. 더그아웃은 물론이고 관중석까지 민병헌의 그라운드 복귀를 환영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민병헌은 볼넷을 얻었고 롯데는 이후 1점을 따라붙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과는 8-5 역전승. 

민병헌에게 모든 짐을 지울 생각은 없다. 어쨌든 요점은 '분위기를 바꾸자'다. 양상문 감독은 25일 5-5로 맞선 9회 김민성의 몸에 맞는 공이 나오자 자리를 박차고 나가 항의했다. 주심이 단호하게 판정하지 못하고 선수의 말을 듣고 몸에 맞는 공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얘기였다. 

그는 "심판이 쓸 수 있는 비디오 판독이 있는데 왜 애매하고 중요한 상황에서 쓰지 않았는지 물었다"고 했다. 다음 타자 유강남 타석에서도 몸에 맞는 공이 나왔고 이번에는 문동균 주심이 박근영 1루심과 상의 끝에 최종 판정을 내렸다. 양상문 감독은 이번에는 불같이 화를 냈다. "1루심보다 가까이 있던 주심이 더 잘 봐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롯데는 27일 현재 9위 KIA에 3.5경기 차로 뒤진 10위다. '민병헌 효과'로 일컬어지는, 선수단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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