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후반기 약세 극복' 진화하는 양현종

작성일: 2015.09.28 07:05 김건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프로 생활 내내 따라다녔던 징크스가 떨어져 나가자 KBO 리그 최고 투수라는 수식어가 따라오고 있다. 올 시즌 양현종(28, KIA 타이거즈)은 달라졌고 한 단계 성장했다.

양현종의 올 시즌 후반기는 이전과 다르다. 양현종은 프로 생활 내내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 차이가 심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0년 전반기 12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4승 5패 5.88에 그쳤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2011년 전반기 5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에 접어들자 7점대로 치솟았다. 2012년은 전체적으로 부진했고, 2013년에는 성적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반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2.34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했으나 후반기 부상으로 5경기 출전에 그쳤고 2패 평균자책점 5.96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역시 다르지 않았다.

후반기에 접어들면 구위 저하가 찾아왔다. 전반기 시속 150km에 육박했던 패스트볼 구속은 후반기 시속 140km 전후로 낮아졌다. 설상가상으로 부상도 잦았다. 전반기 오버 페이스를 했다는 평가와 함께 여름에 약해지는 체력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 시즌 양현종은 확실하게 달라졌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전반기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18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최상의 몸 상태로 시작한 후반기. 이전과는 달리 좋은 페이스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성적 역시 준수하다. 13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압도적이었던 전반기에 합쳐져 평균자책점 2.51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어느덧 프로 9년째. 한 단계 성숙해졌다. 올 시즌 양현종의 후반기 투구 내용에서 영리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윽박지르다가 위기를 자초했던 과거와는 다르다.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직전 2경기는 양현종의 노련미이 돋보였다.

지난 21일 있었던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김광현의 패스트볼 구속은 145km를 웃돌았으나 양현종의 패스트볼 구속은 140km 전후에 그쳤다. 그러나 양현종은 시속 130km 초반부터 구속에 변화를 주면서 완급을 조절했다. 패스트볼 비율은 51%,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면서 양현종의 패스트볼은 위력이 배가됐다. 

올 시즌 양현종의 투구 내용을 지켜본 여러 해설자는 중계방송에서 여러 차례 "양현종이 구속 조절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날이 그랬다. SK 타자들은 수 싸움에서 이겨 내지 못했다. 양현종은 단 77개의 공으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김광현에게 우위를 보이며 시즌 14승을 따냈다.

그로부터 5일 뒤 있었던 두 선수의 맞대결 역시 양현종이 이겼다. 이날 양현종은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대 중반에 형성됐으나 비율은 49%로 직전 경기보다 낮았다. 이날 무기는 체인지업. 106개 공 가운데 29개를 체인지업으로 던지면서 상대 타선을 맞춰 잡는 데 주력했다. 패스트볼 구속 조절도 빼놓지 않았다. 양현종은 6이닝 2실점으로 5⅓이닝 5실점의 김광현을 누르고 시즌 15승(6패)을 달성했다.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운드에서 한 단계 성숙해진 투구 내용이다. 후반기 징크스도 탈피하면서 생애 첫 평균자책점 타이틀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가시권에 뒀다. 양현종의 진화는 올 시즌을 넘어 미래까지 기대하도록 만들고 있다.

[사진] 양현종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