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선수들

[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는 마치 한국 홈경기 같았다. 포르투갈 팬을 제외하곤 대다수가 '언더독' 한국을 응원했다. 

한국은 25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졌다. 허용한 위기보다 큰 점수로 지진 않았지만, '우승후보' 포르투갈과 실력 차를 확인한 경기였다.

포르투갈은 동나이대 U-17, U-19 대회를 연이어 제패한 유럽 최고의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와 함께 우승후보다. 한국은 '언더독'이었다. 

냉정하게 말해 한국은 포르투갈과 1차전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성공한 경기였다. 정정용 U-20 감독도 전력 차를 인정해 선 수비 후 역습 패턴을 연마했다. 하지만 전반 6분 만에 트린캉에게 실점한 게 컸다. 4월 국내 소집 이후 준비했던 선 수비 후 역습 '컨셉'이 불과 초반 5분 경기가 잘 풀렸다고 흔들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추가 실점하지 않고 0-1로 경기를 마친 게 다행이었다. 

폴란드 자국에선 U-20 월드컵을 향한 관심이 크지 않다. 바르샤바 등 대도시가 아닌 남부 소도시에서 이번 대회가 열린 것도 국민의 관심이 적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요소다. 1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의 경기는 6,344명이 지켜봤다. 적은 숫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포르투갈 팬과 한국을 응원하는 사람들보다 사복을 입고 경기를 관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경기후 쓰러진 선수들

▲ 포르투갈의 3-0 완승을 자신한 포르투갈 팬 조제


경기 전 포르투갈 만난 포르투갈 팬들은 기세등등했다. 자신을 조세라고 밝힌 포르투갈 팬은 "포르투갈이 3-0으로 이길 것이다"고 공언했다. 포르투갈 팬 한 무리 역시 '2-1로 이긴다며' 포르투의 승리를 외쳤다. 경기가 끝나고 포르투갈 팬들은 분명 대승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컸을 것이다. 실제 전반 무수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전 페이스가 떨어졌으니 그럴 만도 했다. 

전반 초반 잠시 한국이 경기력 우위를 보였지만, 전반 6분 만에 트린캉에게 실점한 이후 포르투갈의 위협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포르투갈의 공격에 환호를 보낸 건 일부지만, 한국이 코너킥 기회를 잡거나 포르투갈 문전에 위협적인 플레이를 진행하면 관중이 박수를 보냈다. 한국 팬들보다 폴란드 팬들처럼 이방인의 박수 소리가 무척 컸다.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기자석 뒤편에 앉은 포르투갈 관계자다. 경기를 이기고 있어도, 팀원이 실수하면 득달같이 화를 냈다. 옆에 앉은 일반 폴란드 관객들이 수군거렸다. 열정을 가지고 팀원을 응원하고 질타했다. 축구를 잘하면서, 잘하려면 이런 열정이 있어야 할까 싶을 정도로. 

한국은 덤비지 않고 준비한 컨셉을 이어 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3일 동안 비가 오고 2일 동안 쨍쨍했던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얻은 경험이다. 선수들은 경기 후 쓰러졌다.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다. 경기 후 멀리 응원 온 팬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제 대표 팀 그리고 기자단 모두 조금 더 폴란드 중심부에 가까운 티히로 이동한다. 티히에선 16강 진출의 운명이 쥘 남아공과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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