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주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년 전과 판박이다. 아직 LG 주전 2루수가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다. 

LG 류중일 감독은 26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주전 2루수였던 정주현이 1군에서 말소되고 박지규가 급히 부산으로 내려와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올해 LG가 주전급 선수를 부상 아닌 다른 이유로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주현은 올해 수비에서 지난해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시즌 초 고민거리는 방망이였다. 50경기에서 타율이 0.232에 그쳤다. 왼손 선발투수를 상대할 때는 2번 타순에 들어가기도 했고, 실제로 좌투수에게 타율 0.260으로 우투수 상대 0.200보다는 나은 성적을 냈다. 그래도 주전급 선수로는 부족한 숫자였다. 

결정적 계기는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25일 롯데전에서 5-8 역전패와 직결되는 실책을 저질렀다. 류중일 감독은 26일 "문책성도 있지만 그런 실책을 하고 나면 선수 자신이 힘들다. 팀에 영향이 가기 때문에 잠깐 내렸다"고 했다. 정주현에게 머리를 식힐 여유를 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 LG 박지규 ⓒ 한희재 기자
박지규는 지난해 2번 후보였다. 개막전 선발 2루수였던 강승호가 공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박지규에게 기회가 갔지만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강승호보다 일찍 밀려났다. 3번째 후보 정주현은 그렇게 어렵게 얻은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올해 출발까지 함께했다. 

류중일 감독은 "신민재가 2루수와 외야수를 같이 할 수 있지만 지금 임무는 백업이다. 정주현 다음 순서인 박지규를 일단 보려고 한다"면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고, 대주자로 성과를 낸 신민재를 선발 라인업에 넣기 어려운 사정을 설명했다. 윤진호 역시 마찬가지 이유다. 

박지규 역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 백승현이 2루수로 뛰면서 포지션에 적응하고 있다. 선수 스스로는 유격수나 3루수와 달리 2루수는 타구 보는 각도가 달라져서 적응이 어렵다고 하는데, 최근 퓨처스 팀에서 새 포지션에 익숙해지려 노력 중이다. 최근 5경기 19타수 8안타(0.421)로 타격감도 괜찮다. 

여기에 1군에서 잠시 백업 1루수로 뛰었던 류형우가 원래 포지션인 3루수와 함께 2루수도 훈련하고 있다. 대졸 신인 내야수 구본혁도 2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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