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이 올 시즌 두 번째로 1군에서 제외됐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박용택은 이제 KBO 리그에 남은 유일한 1970년대 사람이다. 1979년 4월 21일생, 올해 한국 나이로 41살이고 27일에는 삼성 박한이(1979년 1월 28일생)의 불명예 은퇴로 KBO 리그 최고령 선수가 됐다. 

그는 내년까지 현역으로 뛰고 은퇴할 계획이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어느 때보다 덜 지치고, 덜 힘들고, 더 재미있다"며 밝게 웃었던 박용택은 요즘 웃을 일이 많지 않다. 

지난해까지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듯했다. 연속 시즌 3할 타율이나 150안타 돌파 같은 성적 얘기가 아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38경기에 출전했다. 결장률 6.6%로 20대 젊은 선수 못지 않게 건강을 유지했다. 

슬럼프가 없던 건 아니지만 2015년 독감으로 열흘을 빠진 것을 제외하면 1군에서 말소된 적도 없었다. 그런데 만으로 불혹이 된 올해는 아직 시즌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두 번째로 말소됐다. 

▲ KBO 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박용택. ⓒ 한희재 기자
박용택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2주 동안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뒤 또 열흘 만에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이유는 왼쪽 팔꿈치 통증 재발. 지난 1군 말소 때 일본까지 넘어가 치료를 받고 왔는데도 그렇다. 박용택에게 어울리지 않는 상황의 연속이다. 

"(이)호준이 형(현 NC 코치)이 하는 얘기가 있다. 베테랑은 아파도 안되고 다쳐도 안된다. 감기만 걸려도 나이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30대 후반이 되면서 인터뷰 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지금까지는 성적을 유지한 덕분에 이런 지적에서 비켜나 있었다. 지난해 고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타율 0.304, 159안타로 두 가지 연속 기록 연장에는 성공했다. 

올해는 경기력에서도 위기가 찾아왔다. 첫 38경기 타율 0.223이라는 초라한 숫자. 타고투저가 시작되기 전 2013년에도 이렇지는 않았다. 3할 타율에 턱걸이했던 2010년 이후 가장 출발이 좋지 않은 시즌이다. 돌아온 박용택은, "6번 타순은 자신있다"던 캠프에서의 말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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