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사구 트라우마 이겨낸 이케빈의 절박한 심정
작성일: 2019.06.04 23: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그러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이케빈은 신인 시즌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다. 2년 차에는 큰 시련도 있었다. 얼굴에 타구를 그대로 맞았다. 한 시즌을 거의 다 날려버린 대수술을 받았다. 이케빈은 “당시 얼굴에 공을 맞을 때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했다”면서 “야구를 다시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런 이케빈은 여전히 몸으로 날아오는 공에 트라우마가 있다. 공교롭게도, 하필 1군 첫 등판이라는 중요한 날에 다시 공이 날아왔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의 강한 타구가 투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이케빈은 오른손에 맞고 외야로 나갔다. 손혁 SK 투수코치와 박창민 트레이닝 코치가 곧바로 마운드를 방문했다. 오른손이라는 점에서 교체를 염두에 둬야 했다.
그러나 이케빈은 교체 의사를 묻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손 코치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마찬가지 대답이었다. 결국 이케빈은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후유증으로 4회부터 제구가 안 돼 결국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지만 3이닝 1실점,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팀도 2-1로 역전승했다. 이케빈은 "팀이 이기면 된다"고 했다.
이날이 1군 첫 등판이었던 이케빈은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면서 “죽어도 3회에는 빠지기 싫었다. 손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고,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케빈의 성품을 아는 지도자들도 “4회에 올라올 것 같았다”고 했다. 김경태 SK 퓨처스팀(2군) 코치는 “워낙 투지가 좋은 선수다. 4회 등판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케빈은 미완의 대기였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제구가 불안했다. 삼성도 공을 들였으나 결국 포기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방출됐다. SK가 테스트를 거쳐 이케빈의 손을 잡았다. 이케빈은 원래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던 투수였다. 그게 편했다. 하지만 포심패스트볼이 손에 잘 맞지 않았고, 결국 SK에는 다시 투심만 던지기로 했다. 이케빈은 “코치님들이 많은 자신감을 주셨다”고 이날 등판을 고대했다.
이케빈은 이날 투심 최고 147㎞의 공을 던졌다. “150㎞까지도 나왔는데 아쉽다”고 말하는 이케빈이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1군 데뷔전, 팬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등판이었지만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이케빈은 “오늘 투구에 만족하면 당연히 안 된다. 투심 능력은 보여줬지만 제구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면서 “공 하나하나 신중하게 던지고, 투심의 공 움직임이 있으니 가운데에 계속 던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경기에도 이기고, 이케빈의 능력과 투혼도 확인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