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과 자신감… 강백호, “서준원? 삼진 당하기는 싫었어요”
작성일: 2019.06.08 06:05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kt 타선의 현재이자 미래인 강백호(20)는 6일 잠실 LG전에서 이강철 kt 감독을 설득했다. 강백호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파울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았다. 순간 큰 고통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타석에 임해 2루타를 쳤다. 그러나 통증은 계속 심해졌다.
이 감독은 선수보호차원에서 교체를 검토했다. 그런데 7회에도 만루 기회가 왔다. 갈등하던 이 감독 앞에 선 강백호는 “나가겠다”고 했다.
비록 결과는 삼진이었지만 이 감독은 강백호의 책임감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사실 강백호는 올해 발목과 종아리, 정강이 등에 통증이 끊이지 않는다. 경기에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100%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른 날이 별로 없다. 그때마다 강백호는 “아프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씩 웃으며 방망이를 들고 나가곤 했다.
이처럼 갓 2년 차지만 베테랑과 다를 것이 없는 책임감은 강백호의 호성적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강백호는 8일까지 시즌 63경기에서 타율 0.329, 8홈런, 34타점, 4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9를 기록하고 있다. 극심한 타고투저가 한풀 꺾인 올해 KBO리그에서 죄다 상위권 성적이다. 타율 5위, 최다안타 3위, 득점 공동 5위, 홈런 공동 15위, OPS 7위다. 고졸 2년 차 야수가 이런 성적을 거둔 사례는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8일 수원 롯데전에서도 1회 선제 솔로포를 치며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대형 신인인 롯데 서준원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치며 시즌 23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최근 10경기 타율은 0.421에 이른다. kt 타선에서 올 시즌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는 강백호임이 분명하다.
사실 쉽지 않은 날이었다. 강백호는 8일 경기가 끝난 뒤 “첫 타석에서 쳐 보니 아프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강백호는 “솔직히 걱정을 하기는 했는데 경기를 잘 치러 다행이다”면서 “작년보다는 확실히 올해 타석에 서는 게 편하다.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화제를 모은 서준원과 승부도 웃음과 함께 돌아봤다. 강백호는 1년 후배인 서준원과 올해 5번 대결해 4안타를 기록했다. 강백호는 “첫 타석에서 커브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홈런은 어쩌다 맞았다. 그리고 안 넘어갈 줄 알았다”면서 “마지막 타석(6회)에서는 파울을 너무 많이 쳐서 힘이 빠졌다. 공이 생각보다 안 날아갔다”고 웃었다.
그렇게 웃던 강백호도 “삼진을 당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콘택트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쩌면 그게 강백호의 자신감일지 모른다. 팀을 위한 책임감과 지켜야 할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가는 강백호는 어느덧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추천 콘텐츠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