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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웅의 MLB센터] LAD-LAA, 58년의 공존과 라이벌…'프리웨이 시리즈'에 관하여

작성일: 2019.06.10 17:30 SPO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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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오른쪽)가 1999년 6월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리그 LA에인절스(당시 애너하임) 경기 도중 상대팀 투수 팀 벨처에게 태그를 당하면서 언쟁을 하고 있다. 이후 박찬호는 벨처에게 발차기를 하며 난투극을 벌여 퇴장 조치 당했고 7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류현진(32·LA 다저스)이 11일 오전 11시 7분(한국시간) 선발등판하는 LA 다저스-LA 에인절스 경기는 애너하임에서 열린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다저스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포함된 에인절스가 2일 동안 맞붙는 '프리웨이 시리즈(Freeway series)는 인근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대결하기에 항상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진다.

◆파란색과 빨간색…같은 듯 다른 두 도시 LA와 애너하임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 펜웨이파크(1912년 개장)와 시카고 리글리필드(1914년 개장)을 제외하고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가장 오래된 구장은 LA 다저스타디움(1962년 개장)과 LA 에인절스타디움(1966년 개장)이다.

다저스타디움과 에인절스타디움 간의 거리는 캘리포니아주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5번 프리웨이(고속도로)를 타고 약 58km(36.5마일)이며, 차로 약 1시간(교통체증 시간 외) 미만의 거리이기 때문에 양 팀간의 대결은 '프리웨이 시리즈로 불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58개의 카운티로 나눠져 있다. 다저스타디움은 로스엔젤레스(LA) 카운티 내 LA시에 있고 에인절스는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시에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인접 도시지만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는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다.

LA시는 전 세계적인 대도시다. LA 카운티(1016만여 명) 전체가 아닌 LA시 인구(400만여 명)만 따져도 오렌지카운티(319만여 명) 전체 인구보다 많다. 이에 비해 디즈니랜드로 유명한 애너하임시 인구는 겨우 35만 명 정도일 뿐이다.

두 곳의 정치적 성향도 많이 다르다. LA를 포함해 캘리포니아주내 대부분의 도시들이 미국 민주당 성향이나 오렌지카운티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최근 많이 변모하고 있으나 오렌지카운티는 정치적 성향만 따지면 아직도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

▲ 이미지 출처 구글지도

팀 컬러 역시 대조적이다. 파란색인 다저스에 비해 에인절스는 빨간색이다. 두 팀은 과거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중 시범경기에서만 맞붙으며 지역에 공존하는 팀이라는 의미를 되새겼지만, 1997년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팀끼리 맞붙는 인터리그가 도입된 후 정규시즌에서도 본격적으로 상대하기 시작하면서 지역 라이벌전 색채가 강해졌다.

양 팀은 해마다 스케줄에 따라 4경기 또는 6경기씩 맞붙는다. 올해는 일정상 4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번에 애너하임에서 2연전을 펼치고, 7월 24~25일 LA에서 대결한다. 지난 두 시즌 전적은 5승5패로 동률이지만, 역대 전적은 66승54패로 에인절스가 앞선다. 특히 애너하임에서 열린 경기는 에인절스과 39승21패로 우세하다.

◆잊을 수 없는 박찬호 '두발당성'…프리웨이 시리즈만 되면 회자

한국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리웨이 시리즈는 1999년 6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일 것이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0-4로 뒤지고 있던 5회말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댔다. 에인절스 선발투수 팀 벨처가 1루 선상으로 흐르는 번트 타구를 잡은 뒤 1루를 향해 달리던 박찬호를 태그했다. 그런데 박찬호는 벨처가 태그를 의도적으로 세게한 후 욕설을 했다며 아직까지 회자되는 '이단 옆차기' 난투극을 벌였다.

벨처는 1987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1991시즌까지 활약했던 다저스 출신 베테랑 투수였다. 박찬호와 벨처의 난투극은 양팀 벤치클레어링까지 야기했고, 이후 박찬호는 7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0-4로 뒤지고 있던 다저스는 박찬호가 퇴장된 후 공교롭게도 강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며 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6회말 5득점, 7회말 2득점을 올려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찬호의 두발당성 사건은 미국에서도 프리웨이 시리즈만 되면 회자되곤 한다.

▲ LA 다저스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프리웨이 시리즈는 인근 지역의 라이벌전이라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58년을 함께한 인근 지역 동반자이자 라이벌

역사와 전통 등 모든 면에서 다저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다저스는 188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창단한 뒤 1958년 LA로 넘어왔는데 무려 13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구단 확장 역사의 과정에서1961년 창단했다. 다저스와 공존과 라이벌 관계로 지낸 지가 올해로 58년째에 접어든다.

사실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에인절스의 역사가 짧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2002년 월드시리즈에서 배리 본즈의 샌프란시스코를 7차전에서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02년 우승은 에인절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다. 이에 반해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30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다저스보다 좀 더 최근에 우승했기에 오히려 나이 어린 팬들은 에인절스의 우승만을 기억하기도 한다.

또한 다저스 팬들은 2002년 우승을 이끈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이 1988년 다저스 우승 멤버이자 1980~1992년까지 다저스에서만 포수로 활동한 '다저스맨' 출신이기에 에인절스 우승을 더욱 배아파한다.

그러나 소시아 감독의 에인절스는 2014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캔자스시티에 스윕패한 것을 제외하면 2010년부터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소시아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감독직을 사임했다.

◆애너하임에 있는데 왜 LA 에인절스일까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시에 있는 팀 이름이 왜 LA 에인절스인지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다.

에인절스는 1961년부터 신설팀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는데, 마이너리그 퍼시픽코스트리그(PCL) LA 에인절스에서 팀 이름이 유래됐다.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첫해 마이너리그 때 사용하던 구장에서 경기를 했으나 다음해인 1962년에는 현재 다저스타디움이 완공되면서 다저스와 같이 한 지붕 살이를 한다.

에인절스는 1966년 현재의 에인절스타디움이 완공되면서 오렌지카운티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팀 이름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변경했다. 그러다 1997년에는 월트디즈니사가 에인절스 구단을 구입하고 구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애너하임시의 재정 지원을 받아 팀 이름에 애너하임을 포함하기로 계약해 다시 '애너하임 에인절스'로 바뀌었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LA 에인절스타디움 경기장 정문. 2013년부터 정식 명칭에는 애너하임이 빠졌으나 경기장에는 오히려 애너하임이 있고 'Los Angeles'를 볼수 없다.

이름이 더 복잡해지기 시작한 건 2005년 아르테 모레노가 새로 구단주 된 후다. 모레노 구단주는 시장이 좀 더 큰 LA 지역 팬들을 원했고 TV 중계권 등의 이유로 팀 이름에 LA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애너하임시와 계약이 유효했기에 팀 이름을 '애너하임의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Los Angeles Angels of Anaheim)'라는 기상천외한 이름으로 개명해 한동안 많은 이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다.

2009년 애너하임시와 법정 소송까지 벌이다 결국 2013년부터는 팀 이름에서 아예 애너하임을 빼버렸다. 그때부터 공식적인 이름은 'LA 에인절스'가 됐다. 그러나 아직도 에인절스 구장에서 'Los Angeles'라는 단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에인절스 구단은 2014년부터 애너하임시와 경기장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었으나 합의를 하지 못하고 결국 2018년 리스 계약에서 옵트 아웃을 선언해 2019시즌 후에는 다른 구장으로 떠날 수 있다. 일단 해마다 계약을 연장하며 애너하임시와 합의를 보는 것이 가장 유력하지만 인근에 위치한 롱비치 또는 터스틴 지역에 새 구장을 건설하는 대안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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