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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했던 20년 500경기… 김사율은 노력의 아이콘으로 기억되고 싶다

작성일: 2019.06.09 0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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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수원 kt-롯데전을 앞두고 은퇴식을 가진 김사율이 옛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2018년 10월 12일은 김사율(39)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딱 한 타자를 상대해 삼진 하나를 잡은 이날 기록은 사실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김사율로서는 통산 500번째 출장이자, 20년 프로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경기였다.

이제는 은퇴한 김사율은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당시 경기에 나갈 당시 마지막 등판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이 마운드에 못 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프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웃었다. 그 예감대로 김사율은 현역을 더 이어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역은 제1막일뿐이다. 김사율은 이제 야구인생의 제2막을 준비한다.

김사율은 8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은퇴식을 가졌다. 김사율은 “내가 이런 뜻 깊은 행사를 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이런 시간을 마련해주신 kt 구단에 감사하다. 가족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더 그렇다”면서 “다른 팀을 상대로 은퇴식을 했다면 덜했을 것 같은데 고향팀인 롯데를 상대로 할 수 있다는 게 더 의미가 크다. 롯데 팬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뭉클할 것 같다”고 했다.

경남상고(현 부경고)를 졸업하고 1999년 롯데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사율은 2015년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할 때까지 롯데에서 뛰었다. 이날 3루 관중석에 앉은 롯데 팬들도 차분하게 은퇴식을 지켜보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김사율은 2011년 20세이브, 2012년 34세이브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2012년 기록은 당시까지만 해도 롯데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었다. 롯데 팬들도 그의 헌신을 잘 알고 있다.

김사율은 프로 통산 500경기에 나가 26승48패65세이브23홀드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남겼다. 가벼이 여길 기록이 아님은 분명하나, 화려한 야구 경력도 분명 아니었다. 김사율도 고개를 끄덕인다. 김사율은 “우여곡절도 많았고, 여유를 부릴 틈도 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정해진 자리가 있었던 시기는 많지 않았고, 2군에서 공을 던지던 시기도 짧지 않았다. 

▲ 프로 지도자가 꿈이라고 밝힌 김사율은 유소년 관련 업무를 진행하며 야구 공부를 계속한다는 생각이다 ⓒkt위즈
그래도 김사율은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 김사율은 “감독님, 동료들, 그리고 팬들이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말도 잘 없고, 표정도 없었다. 하지만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했고, 2군에서도 열심히 던졌다.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 열심히 던졌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1·2군 모두에서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마지막 바람을 남겼다.

이제는 새 인생을 시작한다. 김사율은 현재 은사인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이 대표이사로 있는 디앤피파트너에서 유소년 사업팀장을 맡고 있다. 유소년 야구 관련 각종 행사를 주최하고 선수 출신의 역량이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 재능기부도 한다. 김사율은 “바쁘게 지내고 있다. 한 것도 야구고, 배운 것도 야구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 또한 야구 공부를 하고 있다. 사회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다”고 했다.

지도자 복귀에 대한 희망은 크지만, 지금은 더 성실하게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사율은 “목표는 프로 지도자고 항상 준비하려고 한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웃었다. 묵묵하게, 최선을 다했던 그의 야구인생은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며 지금도 계속 나아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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